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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선옥 옮김 / 집사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영화[The hours]에서 버지니아울프의 섬세한 내면연기를 잘 소화해낸 '니콜키드먼'의 연기와 하루종일 파티준비를 하던 클라리사 댈러웨이부인 맬스트립트는 새로운 느낌이든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본 순간 원본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책을 처음 읽는 순간 특별한 사건과 중심내용이 없어서 포기하고싶은 생각마저 들게했었습니다. 헐리우드식의 스팩터클하고, 어쩌면 잔인하기까지한 스토리에 길들여져있는 독자라면 지루하게까지 느껴지는 이야기 전개에 도중에 책을 덮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본인이 댈러웨이부인의 옆집 부인이나 친구가 되어서 소설속의 등장인물들을 관찰하는 입장에서 좇아가는 방법이 좋을 듯 싶습니다.
등장인물 중 셉티머스라는 인물은 주인공인 댈러웨이 부인 못지않게 인상에 남습니다.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며 결국엔 자유롭기위해 자살을 택했던 그는 모든 사물과 소리를 상징화시켜서 보이지않는, 들리지 않는것을 느끼지만 안정만을 취하라는 의사의 말은 그에게는 너무도 힘든 고통이었기에 결국 의사가 보는 앞에서 보란듯이창밖으로 몸을 던져 그에게 복수를 합니다.
나는 이 장면을 읽으면서 화가 '빈센트 반고흐'와 너무도 닮았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미치지 않았었다. 정신과 의사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어떤 작가의 말처럼 .....
1900년대 초를 시대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에 상류계급과의 교류를 위해 파티를 즐기며 하루를 소비하는 보수적인 댈러웨이 부인과 그 주변인들의 속물적인 근성과 삶의 진리를 갈구하는 등장인물의 갈등을 통해 지금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이라면 하루 동안의 일을 과거의 회상과 함께 적절하게 엮어 놓은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심리를 아주 세밀하게 표현한 버지니아울프에게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영화 'The Hours'를 본다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