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국민 일등경제 - 만화로 떠나는 경제여행
송병락 원저,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이 만화 책은 그저 쉽고 재미있기만 한 단순한 만화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히 유익한 만화였습니다. 그런데 만화라고 해서 오히려 독자들을 더 멀리 하게 되지 않을지 걱정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만화라고 하면 남는 것 없이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는 대상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경제학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 본 기억은 있으나 이 책은 참 유익하고 색다릅니다. 이해를 해야 납득이 되는 그런 내용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읽다 보면 어느 새 내가, 내 생각이 바뀌어 있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제까지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혹은 내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런 얘기들이 나왔구나 하는 등등으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경제에 대한 내 의식의 영역이 서서히 넓어져 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내가 경제에 대해 모두 알게 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나는 경제에 관해손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처지이고 어쩌면 경제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처지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어느 새 이 만화 책을 보면서 경제라는 분야가 친밀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면 꼭 알아들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책을 막 다 읽고 난 내 기분으로만 본다면 말입니다.

경제 분야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얼마나 큰 수확인지 모릅니다. 궁금해지기 시작한다는 것, 그건 전혀 모르는 상태는 벗어났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게도 이제 경제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것, 자유주의 경제의 실체가 왜 중요한지, 작은 정부의 역할이 왜 필요한지 어렴풋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으며, 우리 나라의 경제 위기가 생긴 이유나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이전처럼 뜬구름 같은 소리로는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나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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