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글은 어디에 있을까?
로이 H. 윌리엄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더난출판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말로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주인공인 변호사 인털렉트가 데스티나이의 왕자에게 인튜이션이라는 비글을 선물하기 위한 여정을 몇 가지 에피소드로 엮은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너무나도 단순한 이야기책 정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는 저자 나름의 독특한 사상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가 끝난 후 갑자기 나타나는 여러 사람들의 토론을 통해 확인해 볼 수가 있습니다.

정말로 이 토론이 이 책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토론을 읽은 후 하나의 이야기가 정말로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단순한 여정이 문학적인 관점으로 해석되었을 때, 기독교적 관점으로 해석되었을 때, 심리학적 관점으로 해석될 때, 경영학적인 관점으로 해석될 때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되어진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책을 읽게 만드는 묘미라고 생각을합니다. 나도 그들처럼 나의 방식대로 해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털렉트, 그는 이성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 그는 이성을 대표한다기보다 제도 속에서 틀을 존중하며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세의 암흑기를 벗어나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자는 르네상스를 거쳐 인간의 이성을 강조함으로써 합리주의적인 삶이 지순한 가치로 여겨지는 제도교육의 틀 속에서 지나칠 정도의 엄숙함을 강요받아 왔던 시대적인 희생양(?)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항상 정답이란 것이 존재하겠지만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털렉트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는 워리, 피어, 패닉을 만났을 때 쉽게 좌절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튜이션이라고 명명된 비글은 어떠한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인털렉트를 무사히 목적지인 데스티나이까지 데리고 가지 않았던가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제도교육을 통해 우리는 직감보다는 이성을 통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봅니다. 특히, 직감은 자동화되고 고정화된 행동유형이라고 하여 진화가 덜 된 형태의 의사결정이라고까지 비난받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항상 삶 속에서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선택은 자의에 의해서건 아니면 타의에 의해서 간에 꼭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그 순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결정을 할 것인가는 순전히 개인의 문제이기도합니다. 하지만 특정한 정답만을 배워왔던 방식이 아닌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의도는 아닐까요?

실제로 우리의 선택이 모든 사실을 종합한 객관적인 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총동원한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인털렉트가 지니고 다녔던 신문이 지니고 있는 의미라고 생각을합니다. 단순히 그 신문 한 번 봤어도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 함축이 너무도 큽니다. 그만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써 지식과 직관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너무 일방적인 것이 아닌 견제와 균형으로써의 이성과 직관의 관계가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하는 본질입니다.

우리는 항상 미래를 대해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미래는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듯이 뚝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신을 꿈을 믿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비전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자신을 매진해 갈 때만이 꿈이라는 값진 열매를 딸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곰곰이 기대어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나만의 데스티나이는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데스티나이를 밝혀주는 북극성을 가지고 있는가요? 이러한 물음이 아마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완전한 완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를 깨달은 것이 바로 인간의 이성이 거둔 위대한 정신의 승리입니다. 완벽에 대한 집착이야말로 광기의 아주 위험스러운 표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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