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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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인간은 점점 더 나은 물질적인 삶의 질을 추구하게 되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 양상도 점점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만 해도 주5일제 근무의 도입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여가시간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세계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고 사람들은 그 변화의 빠른 속도를 따라잡기에 가슴이 막힐 지경입니다.

눈부신 속도로 변해가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세계의 모습을 예측하기가 이전처럼 쉽지 않을뿐더러 현상태를 유지하기에도 급급하기까지도 합니다. <바이오테크 시대>와 <노동의 종말>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모습을 보여준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은 'The age of access'라는 원제가 말해주듯 앞으로의 경제의 형태는 소유 대신 '접속'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예견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부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와 '2부 문화를 고갈시키는 자본주의'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 저자는 통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사유제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모습이 '접속'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실증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그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부동산 매각이나 아웃소싱 형태로 비용을 줄여나가고 제품 대신 이미지를 판매하며 체인점의 형태로 사업을 운영해 나갈 뿐 이전처럼 거대 자산을 보유하거나 방대한 공장을 소유하지 않는다. 저자는 7부 '삶의로서의 접속'에서는 CID라는 독특한 주거형태를 통해 개인의 삶의 차원의 '접속'에 대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문화가 어떻게 상업의 영역에 흡수되고 그 본질을 상실해 가는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접속의 시대에 우리가 경험하는 문화는 그 본질이 아니라 전 지구적 네트워크를 통해 보편화되고 단순화된 것을 단순히 돈을 지불하고 '체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 문화적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은 생물의 종의 줄어드는 것만큼이나 인간의 삶에 위협적이라고 진단하는 저자는 '문화와 상업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총 447페이지에 달하는 책 내용 가운데 무려 47페이지가 주석에 할애되어 있다는 것은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노력을 기울였는지 저자가 학자로서의 성실함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그러한 그의 노력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에 실려있는 글자 하나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게 합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시종일관 책에 실려 있는 사례가 지나치게 미국적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느낌을 결코 지울 수가 없습니다. 미래 세계를 예측하는 데 가장 앞서나가는 사회의 모습을 바탕에 두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는지 모릅니다.

저자는 책에서 언급한 대로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아직 한 번도 전화를 사용한 적이 없는 현실에서 미국적 경험만을 바탕으로 전 지구적 현상이라 일반화하기에는 저자가 내다보는 미래의 모습 역시 자본주의의 또다른 모습에 다름 아니기에 자본주의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앞으로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은 생각해 볼 문제다 여하튼 이 책은 현재를 반성하고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잣대가 되기에 충분하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이나 현실과 미래의 모습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대입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여러모로 적절하고 매우 요긴하게 쓰일 책임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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