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책세상 루트 2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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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밌는 삽화가 잔뜩 들어가 있는 조금은 유치해 보이는 논리 책이었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재밌는 편집만큼이나 내용도 간단하고 명쾌합니다. 우와...이 책은 내용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며 삽니다. 내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 좀 넓은 의미로 얘기하자면 '주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주장'이라는 것은 그저 이것이 나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내 생각이 틀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 주장이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참 명제가 되려면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모두가 인정하는 주장, 즉 '논증'이 됩니다. 논리학은 이처럼 논리적인 근거가 충분한 주장인 논증을 잘 하기 위해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따져보면 상당히 비논리적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은하는 정우성에게 꽃을 주었다. 심은하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꽃을 줄 것입니다. 따라서 심은하는 정우성을 좋아한다'라는 명제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구요. 이 명제는 참일까 거짓일까요? 독자를 무시하지 말라고요? ^^ 죄송죄송.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이 명제는 당연히 거짓이다. 그런데 내가 어떤 여학생에게 꽃을 받았다면? 십중팔구는 저 여학생이 나를? 하고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물론 웃자고 해본 소리지만 사실 우리 일상 생활은 이보다 훨씬 비논리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제대로 된 논증은 없고 주장만 가득합니다. 쉽게 말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깁니다. 사회 분위기가 이러니 우리도 그냥 그렇게 살면 안되냐고요? 천만에 말씀.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철저히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을 반드시 길러야 합니다. 무식한 정치인들처럼 고함만 질러대는 '주장'말고 이성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차디찬 '논증'으로 멋진 지식인이 되어 보잔 말씀입니다.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당장 논리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구나 하고만 느껴도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상은 그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논리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보세요. 의뢰로 쏠쏠한 재미가 있음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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