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너무나 사실적이다. 마치 내가 그곳에 서서 보고있는 듯하다. TV속에 스쳐지나가던 그 장면들이 체계적이고 속도감있게 보여진다. 부당함, 모욕과 고통속에서 그들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아니다. 그들은 비참함과 삶에 대한 절박함이 커질수록 희망의 끈을 더욱 움켜잡게 되는지도 모른다. '인티파다' 라....너무나 낯설은 이름이다.누구를 위하여 그들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지...왜 그들은 그렇게 되어야만 했는지...누가 그들을 비난할수 있을까?

우리는 그들의 삶에 섞여들어가기를 원치 않는다. 단지, 지금의 그 상황을 안타까워할뿐이다. 우리가 일제시대나 6.25를 지나면서 헐벗어야만 했던 그때를 우리는 빨리도 잊어버린듯하다. 그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 아픔들은 우리에게서 버려지고 달콤하고 영화로운 것들이 우리의 뱃속을 가득 채웠다. 우리는 그 가난을 잊고싶어한다. 그렇듯 그들의 인권도 차츰 잊혀지지는 않을까...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올바른 관점에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그 어떤것에 좌지우지 해서는 안되는, 냉정한 눈으로 모든 사실을 공정하게 보아야 한다. 벼랑의 끝에서도 작은 희망을, 삶에 대한 끊임없는 약속을, 그들은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문제일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해결할 과제이다. 조 사코의 삽화는 절망적이지만 단순히 절망으로만 끝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깔려있는 희망의 여지를 남겨준다. 우리 모두가 똑같은 땅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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