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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ㅣ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평점 :

시.
여타 산문에 비해 짧지만
함축적으로 감춰진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비밀스럽고 신비한 글귀다.
그렇기 때문에 글 안에서
다양한 해석을 통해 깨달음과
통찰력을 얻기도 한다.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해서
항상 아이디어가 샘솟지만은 않는다.
시인도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시를 읽는
독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나태주 시인께서
이번에 낸 시집은 그런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인께서 추구하고 생각하는 바가
담긴 다른 이의 작품을 통해서
본인의 언어로는 세밀하게 표현하기 어려웠거나
그 마음을 대변하여 이미 세상에 나온 글귀이고
무엇보다 이미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시이기에
새로 쓰여진 글보다는 공감을 얻기 쉽다.

한 떨기의 꽃을 소재로 한 표지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좋은 글 베끼기는 좋은 글 쓰기의
기본이요, 아름다운 인생 살이의 전제 조건이라
칭하시니 더욱 필사를 해야할 합당한 이유가 생긴다.

세상 밖으로 나온 시의 대부분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쓰여졌기에
화자의 의도를 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나만의 속뜻을 찾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간직하는 것도 화자가 의도한
바일수 있으니 그렇게 시를
받아들이는 것도 흥미롭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