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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랑캐가 그립다 - 다언어, 다문화 시대를 사는 삶의 뉴 패러다임
김경일 지음 / 바다출판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의 저자 김경일씨가 지은 또 하나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오랑캐라니. 먼저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오랑캐라는 말의 뜻을 알 필요가 있다. 오랑캐란 중국이 지어낸 일종의 민족우월주의의 (맞나?) 말이다. 그 뜻은 자기 민족외에는 모두 야만인이라는 속뜻이 들어있다. 그래서 서쪽 오랑캐, 동쪽 오랑캐, 북쪽 오랑캐 등등.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오랑캐가 아니라고 부인하지 말자.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해서 동이(동쪽 오랑캐)족이라고 불렀다.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ㅇㅅㅇ;;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말한다. 21세기라는 거대한 것 앞에 놓여있는 한국. 한국이 살아남는 길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오랑캐의 다문화 성질과 다언어를 배우자고. 우리도 오랑캐가 되자고. 사실 중국의 한(漢)족보다 여진족, 돌궐족이 우리와 핏줄도 더 가깝고 우리와 더욱 친근했다.
대표적인 예로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할때 고구려는 돌궐족과 힘을 모아 수나라를 막아내지 않았던가? 고구려가 멸망한뒤 여진족과 고구려 민족이 함께 발해라는 다른 대제국을 새우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도 역시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다. '사대부주의'에서 이제는 벗어나자고. 문화적 정치적 허황됨을 버리자고.
그렇다. 우리가 이제 동이족의 힘을 보여주자. 우리를 오랑캐로 매도했던 중국을 앞서서 세계속의 한국이 되어보자. 오랑캐처럼 세계를 휘젓고 우리를 무시했던 중국과 서양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할 때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와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비판이 거북스럽고 뭔가 억지스러운 부분도 가끔씩 있긴 하지만 역시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국제화 시대의 대처법을 가르켜 주는 이 책. 한 번 사서 읽어보면 9000원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