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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베스트 리빙 가이드 The Best Living Guide 65 - 이케아에서 에르메스까지
정은주 지음 / 몽스북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상에서 누리는 디자인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가볍게 캐릭터 제품부터 일러스트나 철마다 바꿔 입는 옷 정도? 마음먹고 가는 갤러리, 화랑, 미술관 그리고 박물관 같은 특정 장소나 새집 마련에 이어진 가구 장만까지. 그렇다, 넓고 깊어 애쓰지 않으면 디자인을 유심히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 경험을 질서정연하고 밀도 있게 다룬 책이 <The Best Living Guide65>인 것 같다. 비전문가라 여전히 이 책을 최고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것뿐. 위에 쓴 디자인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일 년에 최소 한 번 이상 펴볼, 적당한 두께와 간략한 사진이 담긴, 한국 출판 시장에 나온 가성비 높은 디자인 책 말이다.
책 구성부터 -네 가지로 나눴다는 점이- 요긴하다. 이 책을 펼치기 전, 상상한 구성은 브랜드 별 나열식 혹은 지역을 기반한 위치 혹은 디자이너 별로 비슷한 군의 연결 짓기였다. 첫 번째와 세 번째를 혼합한 분류라 비전문가의 디자인 공부(?)에 적절한 구성이다. 첫 번째 언급된 Contemporary Living에서 이노메싸, 루밍, 프리츠 한센, 챕터원, 자주, 에이치픽스, 데스커, 무인양품, 티더블유엘, 짐블랑, 스탠다드에이, 디앤디파트먼트, 이케아, 에스하우츠, 제르바소니, 무아쏘니에, 비아인키노, 라꼴렉뜨 를 이미 알고 있는 브랜드라 눈으로 따라 읽고 공간을 떠올렸다. 세번째 언급된 Interior Material 부분에서 유앤어스, 유로세라믹, 두오모 반요, 던 에드워드 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신비로운 부분은 High-end-Living 이다. 친환경 소재에 최소한의 요소만 남긴 디자인'아 크리니 아'의 부엌에, 하농의 원목 브랜드인 조르다노의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깔고, 아르텍의 모던한 식탁에 원 컬렉션의 핀 율 체어, 그 위에 라이트 나우에서 구한 조명을 올리는 상상을 했다. 집 전체를 관통하는 디자인이 있는 것도 좋지만, 주방에서 함께 하는 가족의 모습만으로도 아늑한 집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집이 크든 작든 넓든 길든 같은 행위를 하는 주방이라는 한 공간에서, 조화로운 디자인이 살아 숨 쉴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꿈꾼 우리 가족의 공간! 벌써 행복하다. 이 기쁨이 오 년쯤 지나 개정판으로 또 지속되길.
각 브랜드의 역사와 특징은 무엇인지, 어느 숍이 어떤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지, 각 브랜드별 위상은 어떠한지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던 이유다. - P8
총 5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노메싸 쇼룸은 제품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가격대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 P25
고객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한군데서 둘러볼 수 있어서 좋다. 대신 많은 물건 속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 필요한 것들을 잘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 P32
챕터원은 무언가 특별한 것을 찾고 싶을 때 들르는 곳이다. - P40
에이치픽스 박인혜 대표는 외국의 뮤지엄과 핫 플레이스 등을 자주 다니면서 디자인의 흐름을 읽고 매 시즌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 P70
이케아와 비교해보면 조금 더 에지 있고 내구성이 있는 제품군으로 가격대도 약간 높은 편이다. - P75
비트라는 공간을 펑키하게 만들고 싶거나, 다양한 스타일을 믹스매치하고 싶을 때 선택하는 브랜드다. 다만 최근의 인테리어 트렌드이기도 한 믹스 앤 매치 스타일을 위해서는 상당한 내공과 공부가 필요하다 - P88
제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도 철저해서 고객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주문 후 생산하는 시스템이어서 고객과 일대일 맞춤 컨설팅이 가능하다. - P104
보컨셉은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 중에서 기능과 디자인,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잡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매장이다. 장식장과 테이블을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거나, 수납 기능을 강조해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이 많다. - P119
가구 제작에 필요한 목재를 직접 가꾸고 품질을 증명하는 FSC 인증을 받은 우드 프레임을 사용하는 등 환경 윤리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몬타나 제품은 사용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다. - P132
에어론 체어는 이름에서 보이듯 공기처럼 편안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인체 공학자를 비롯해 정형외과 전문의, 물리 치료사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 P138
소재에 대한 실험 정신이 강한 브랜드답게 라탄, 알루미늄, 양피지, 월넛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하고 제품 표면에 변화를 주어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다. - P149
가구 디자인의 역사에서 미드센트리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시기적으로는 192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를 의미하고 미국과 영국,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지역 등이 이 시대 미학의 중심에 있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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