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
임재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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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띠지에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의 길거리 상담 분투기"라고 쓰여있었기에 당연 어떤 내용일지 긴장하며 읽었다. 실은 의사의 직업 소명 때문에 상담 내용을 담을 순 없을 거라는 짐작도, 따로 어떤 가정을 내릴 여지도 없었다. 그 때문에 다른 책과 달리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내리며 에세이라는 글의 특성도 잊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맨 뒤에서부터 읽어도 좋을 내용이 많다.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마음 아픈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시선이 어떠했는지 등 주체가 누구였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상황을 넘나드는 서사였다. 환자였던 예비 의사, 환자와 한마음이 된 의사, 거리로 나온 의사, 부모로서 선택을 한 병원 안 의사, 거리에서 불법을 피해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 의사지만 어떠한 의사인지!


각 상황에서 독자에게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의사인지 끊임없이 보여준다. 직접 서술이 아닌, 이 책을 읽는 이가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대입해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그냥 일반 에세이가 아닌 성찰을 건네는 철학서 같다. 어쩌면 그냥 책이라기보다 정제된 소셜네트워크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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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1228 2018-12-0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행키입니다! ^^ 리뷰 감사합니당~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ㅎ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