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범우고전선 10
N.K. 샌다스 지음, 이현주 옮김 / 범우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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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신화, 설화들이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창조신화부터 영웅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신화는 연결고리들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상징, 원형 등을 굳이 얘기하지 않고도 신화는 인류의 의식 저편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리라.

각설하고, 무엇보다도 쐐기문자로 점토판에 글씨를 새기는 시절에 '삶의 진정한 의미'와 진리를 찾아 다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영생을 얻는 것은 삶을 초월하는 것, 곧 진리를 찾는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홍수 이야기에서 우트나피쉬팀을 대신하는 Atrakhasis의 이름이 '매우 현명한 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 물론 과학기술이 발달했다고 '믿어지는'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신화 속 이야기는 우스울지도모른다.

그러나 보장된 화려한 생활을 버리고 험난한 길을 떠났던 길가메시 이야기를 무심코 넘기기는 싫다. 지금의 나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너무 쉽게만 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눈앞의 사소한 이익만을 바라며 화려하고 보기 좋은 삶만을 바라는 것은 아닐까... 이미 이러한 삶은 길가메시가 수천년 전에 회의를 느꼈던 삶인데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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