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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언젠가부터 하는 일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합니다.
포스팅 작성은 당연하고, 집안일을 하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목적을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이 서평을 쓰면서도 무수히 딴, 짓을 할거라, 눈에 보지 않아도 훤이 보입니다. 그 시간에 좀 더 집중했으면 서평 하나를 더 완성하고, 인상깊은 줄 한 줄 더 남기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영양가없는 딴 짓은 피로감을 더할 뿐입니다.
내게 조금이라도 영양가있는 딴, 짓이 필요한데 무엇이 두려워서 아직도 딴 짓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대신하여 책을 손에 쥐어봅니다. 내 스스로 직접 행하지 못할때, 책만큼 내 대신이 되어 주는 것 또한 없습니다.
양평 앙덕리에 작업실을 낸 작가님은 무수하게 다양한 일상의 딴, 짓거리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여행, 낚시, 등산, 산책 등의 행동적인 내용부터 일상에서의 사소한 대화들까지 -
내가 매일 하는 행동이라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오늘의 새로운 행동으로 딴, 짓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단, 제가 언급한 목적없는 딴, 짓이 아닌 내가 행하는 딴 짓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야 된다는 확실한 방향성까지도 말해주고 있지요.
P. 프롤로그
딴짓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쉬운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습관처럼 달라붙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변화일 수도 있다. 내가 정한 딴짓은 즉흥적인 것, 소소하게 저지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를 발견해내는 것이다. (...중략...) 그 속에서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던 삶을 그리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의 삶 속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속에 그들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매일 회사와 집을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서점에 들러 목적없이 방황하며 좋은 책을 만나는 일들이, 수요일 야간 전시를 찾아 퇴근 후 훌쩍 미술관으로 돌리던 발걸음이 어느덧 내 삶에서 사라져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간혹 뮤지컬을 보는 딴 짓으로 바뀌긴 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뮤지컬도 보기 힘들어서 말이죠.. ^ ^::: 전시회는 다 주말로 미뤘고요.) 그것들이 내 인생에서 나를 찾아가는 즐거운 딴, 짓이였는데 - 어느날부터 스트레스 가득한 지친 하루를 마감하고자 서둘러 집으로 향하기만 했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 밥 먹는 동안이라도 책을 읽는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읽고 쌓아두는 것이 아닌 읽지 않고 쌓아두는 경우가 많아, 이 경우도 올바른 딴 짓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P. 319
잠시 익숙한 공간과 시간에서 사라질 수 있는 여행, 바로 딴짓.
딴짓은 나를 알게 한다. 딴짓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게 한다. 딴짓은 나를 채우고 나를 만든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딴짓은 달콤한 휴식이며, 꿈이 무엇인지 몰는 이들에게 딴짓은 꿈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지금 일상 속 일탈이, 평범한 하루 속에 바람 불어 넣어 줄 딴, 짓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제 자신이네요. 무엇이 두려워서 아직도 딴, 짓을 못하는걸까요? ... 안일한 일상이 내 자신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는데 말이죠.
내 자신의 딴짓은 아직 올바른 목적과 방향성을 갖지 못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시 하나, 둘 알아가고 그 것에 대한 방향성과 목적을 갖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올바르지 않은 것들을 자꾸 끌어안고 가는 것보다 조금씩 방향을 수정하는 편이 훨씬 더 내 자신을 위한 일이겠죠.
가끔씩 딴짓이 필요할 때 양덕리 강작가님의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이 책을 집어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의 딴짓을 위해 이번달에는 수요일 야간 전시를 찾아 발걸음을 하는 것을 작은 목표로 잡아볼까 합니다. 이번주 실패하면 다음 주, 그 다음 주 - 활력을 불어넣어 줄 딴,짓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제 자신인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새로운 환겨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리게 익혀지지만 늘 하던 대로, 살아온 습관대로 하지 않으려 애쓰게 만든다.새로운 것에 앴느느 것, 아무리 늙어가도 여행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편견을 내뱉던 지난 시간들이 지나간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이라도 시도를 해봤다는 것이다. 선입견 탓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편견 때문에 오해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숱한 이들이 등산을 인생에 비유한 이유를 알겠다. 내 인생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살아내려면 나의 페이스에 맞게 살아가야한다. 당연한 진리를 자꾸 망각하고 외면하려 한다.
잠시 익숙한 공간과 시간에서 사라질 수 있는 여행, 바로 딴짓. 딴짓은 나를 알게 한다. 딴짓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게 한다. 딴짓은 나를 채우고 나를 만든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딴짓은 달콤한 휴식이며, 꿈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딴짓은 꿈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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