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한 달에 한 도시 1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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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수 없는 공허함을 메꾸기 위해서 여행서를 숱하게 읽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어찌된 일인지 한 달에, 한 주에 책 한 권도 읽기 힘들게 되었지만 - 다양한 여행기를 만나면서 나도 언젠가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은 절대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새롭게 마주하는 여행기는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비록 그 여행기가 여행자의 고충과 절망, 불편함은 모두 뒤에 감추고 있을지언정, 할머니의 전래 동화 이야기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이 발 빠르게 바뀌고 있으면서, 부부의 모습과 형태도 각기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전적 가치에 따라 서로 다른 집안의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이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옛날과 다르게 가정을 꾸렸다고 해서 바로 아이를 낳고, 아버지는 일하고 어머니는 육아와 가정을 담당하지는 않습니다. 연인과는 많이 다른 법적으로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가정의 형태는 더이상 예전같지 않죠.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자신들만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정답이 없듯이 한 가정의 모습에도 정답이 없는거겠죠.

 

그리고 두 사람의 뜻이 맞으면 이렇게 한 달에 한 도시의 컨셉으로 여행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여행의 시작은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식(食)에 해당하는 '아르헨티나의 소고기'에서 시작되었지만요. 어처구니없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는 여행기의 목적이라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는가 봅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과 맞는 소울메이트 같은 도시가 있대.

비행기가 착률하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다는데 너는 어떤 도시에서 그런 기분을 느낄지 궁금해."

한 달에 한 도시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P.287 

 

 

읽으면 읽을수록 베개처럼 베고 잘 수 있을 넉넉한 두께(?)의 여행기임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여행기입니다. 종이 재질도 가벼워서 부담없는 것은 당연하고요. 마치 여행기의 주인공인 부부 두 사람의 성격처럼 시종일관 재미있는 여행기입니다. 두 사람의 작은 불화조차도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여행기죠. (때로는 그런 제 3자의 시선이 너무 두렵기도 하지만-) 그리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에 큰 뽐뿌질을 재촉하는 보기만해도 즐거운 여행기입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유쾌한 이야기였어요.

 

비록 그들이 미지의 대륙을 개척하고자 했던 콜롬버스처럼 크루즈로 바르셀로나를 떠난 마지막 장의 마무리가 황망하기는 했지만, 이내 남아있을 미국과 남미 대륙의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바로 안도했습니다. 끝나는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저는 이들처럼 여행하며 다닐 수는 없을 것 입니다. 다양한 이유를 들어서요. 누군가는 그것을 보면서 떠나보라 재촉할 것이지만, 저는 그럴 만한 용기가 없기에 이 이야기를 읽으며 그저 대리 만족이라도 느껴볼 것 입니다. 실제로 홍콩 여행에서 제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거든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떠날 용기는 있지만, 탐험할 용기는 없어요.  부럽지만 때론 그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박수 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우리 모두가 똑같을 필요는 없으니까 -

 

하루 빨리, 그 들의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의 미국/남미편에 대한 이야기를 어서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어떤 호스트들을 만나게 될 지, 그 여행에서 이들은 무엇을 느꼈는지 - 무엇을 보았는지, 동경하는 나라의 여행자가 아닌 반 현지인(?)의 눈으로 본 세계는 어떠했는지 기대하며, 마지막은 그 들이 여행하며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공유하며 마무리합니다. :)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다양해졌다는 것에 문명의 발달을 칭찬해야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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