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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행 - 소유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여행은 참 신기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떠나고 돌아왔음에도 다시금 떠나고 싶어지는 말랑거리는 마음. 매번 일상을 충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떠나지만 돌아올 때는 항상 아쉬움이 남기 마련입니다. 우린 이 느낌에 중독되어 여행을 떠나는 거겠죠.
그게 국내던, 해외던간에 -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내가 전혀 모르는 새로운 곳으로 말입니다.
현실의 우리들은 떠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매일같이 하던 일들 속에서, 미래의 안락한(?) 삶을 위해서, 때로는 돈 때문에 우리는 하루에도 365가지의 거짓말로 떠나기를 주저합니다. 그 마음을 달래고자 타인의 여행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으로 하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는 그 책을 읽으며 떠나고 싶다 말하면서도 또 다시 주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 책은 여행을 떠난 작가가 여행지에서 보았던 풍경과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여행지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 한 줄도 없는 이 책은 오롯이 이 책은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의, 현실에서 주저하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어떻게 여행을 떠났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빡빡한 현실에 대해서 작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던 이유가 바로 여행이였으니까요. 로맨틱했던, 낭만적이고 한없이 달콤할 것만 같은 여행 뒷면에는 9개월간이나 여행을 떠나기위해 현실의 모든 것들과 버겁게 싸웠던 작가의 치열한 노력도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이게 여행을 부추기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이라면 현실 앞에서 당당하게 여행을 선택할 수 있으신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돌이켜보면니 많지는 않지만 적은 여행을 떠난 것은 아니였습니다.
두 번의 일본, 터키와 대만, 중국, 그리고 발리까지 - 패키지던 자유투어든간에 여행은 항상 크던 작던 여러가지 마음을 남겨주었고요.
그리고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여행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간혹 사람과의 인연이 아니라 책들과의 만남에도 인연이 있다고 믿는 편인데, 망설인듯 그러나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에 또 다시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책은 정말 딱 맞는 타이밍에 등장했네요.
그래서 읽는 동안 더할나위없이 즐거웠고 고마운 책이 되었습니다.
얼마 후 떠날 여행, 내가 왜 여행을 선택했는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 그럼에도 여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