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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 사계절 그림책
권문희 그림, 김민기 글 / 사계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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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는 과학이다
박문일 지음 / 한양대학교출판부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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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곧바로 한 일이 있다. 바로 임신과 출산에 관한 다양한 책을 사서 보는 것. 다른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내 관심은 어떻게 태교를 해서 소중한 내 아이를 낳을 것인가에만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여러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은 커지고 갈증은 쉬 없어지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왜 임신부에게 스트레스가 좋지 않은지... 태담이 왜 좋은지.. 소음이 왜 좋지 않은지.. 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은 없고 그저 사실 위주로 '이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좋지 않다' 등만 나열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읽은 대로 실천하고 싶어도 '에이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게으름과 꾀도 내 안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이 책을 접한건 막달이 되어 몸이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진 때였다. 저자 박문일씨는 산부인과 전문의라서 사실 글이 재미는 없다. 하지만 정말 알고 싶어하는 의욕과 열의가 있는 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정말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 실험결과를 토대로 그 근거를 자세히 얘기해 주기 때문이다. 서점에 가면 여러 가지 태교에 관한 책들이 많지만 난 이책을 꼭 동병상련의 임산부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이렇게 해서는 되고 저렇게 해서는 안되는지'에 관한 분명한 확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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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자서전
리콴유 지음 / 문학사상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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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과 그 근처 섬으로 신혼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관광안내원(싱가폴로 여행을 왔다가 여성에게 천국인 나라라는 사실을 알고 아예 눌러앉은 분이다.)의 설명을 듣고, 직접 도시를 둘러보며, 좀 엄격하긴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기에 좋은 제도를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했다. 도대체 독립한 후 그 짧은 기간에 어떻게 이 작은 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일구었을까가 궁금해졌고 자연스레 이 나라의 국부로 존경받는 리콴유 수상에 대해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며 싱가폴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 엄격한 형벌제도의 시초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청년 리콴유가 일본군 점령 시대에 겪은 경험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무서운 강압과 형벌에 잘 순종한다는 사실, 그것을 일본군의 가혹한 통치 속에서 배운 것이다. 일본군이 군화와 칼을 들이밀고 통치할 때는 사회가 그 나름대로 안정되고 범죄가 현격히 줄어들었으나 일본군이 물러난 후 영국군이 다시 통치하면서는 범죄가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나중에 수상이 된 리콴유는 엄격한 형벌제도를 새로운 나라를 일구어 일류국가로 가는 모토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일본군처럼 인격을 무시한 가혹행위가 아니라 벌을 받을만한 잘못을 했을 때에 한해서...지금도 태형(법을 어겼을 때 곤장같은 것으로 사람을 때리는 벌)이 법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가 싱가폴이며 이는 미국소년에게도 적용되었다고 한다.(미국 백악관의 강력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잠깐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일본 점령기때 그에 대항하고 독립운동을 펼쳤던 나라는 한국뿐이었다고 적혀있다. 다른 나라는 그냥 순응했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싱가폴을 알게 되면서 우리가 배울점이 참 많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부정부패가 전혀 없고, 사회복지제도가 발달해 국민이 맘편히 살 수 있고, 지리적 이점을 살려 금융, 무역의 중심으로 가치를 높인 면이나 도시를 잘 개발해 관광대국으로 성장한 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부러워하며 한숨짓기 보다는 우리도 우리가 가진 장점들을 개발해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덧붙여 한가지...이책은 리콴유의 어린시절부터 수상이 되어 나라를 일구어나가는 초기까지를 담은 책인데 그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들이 너무도 세세해 조금 지루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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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1 - 만남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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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에 태어난 나는 지금 아이들처럼 문화적 혜택은 받지 못했지만 적어도 정서면에서는 퍽이나 혜택을 받았던 것 같다. 적어도 TV 만화영화 프로그램에서는 그렇다. 아주 어렸을 적 <캔디>, <꽃천사 루루>에서부터 <빨강머리 앤>, <마징가 제트> 같은 것들을 보며 꿈을 키웠고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상상을 했었다.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서부터 갑자기 아름다운 동심을 되살릴 수 있는 순수한 세계가 그리워졌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떠오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마음 편안한 이야기를 읽고 싶었는데 그때 어느책에서 <빨강머리앤>을 권하는 글을 읽게 되었다. 어릴 때 만화영화에서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이라는 멜로디로 더 친숙한 주인공 그 앤을 다시 만나고 싶어졌다.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기다리다 내 손에 들어온 책. 동서문화사에서 성인용으로 10권 완역을 했는데 1권을 읽으면서 어릴 때 만화로 보던 사건 하나하나가 세세하게 떠오르며 책장을 넘기며 내내 미소을 수 있었다. 어쩜 그리 귀여운 실수를 저지르는지, 상상력이 풍부하다 못해 지나치리만큼 감성적인 긴 대화글이 왜그리 예쁜지...읽는 내내 미소가 떠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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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수스 The Snowman (Board Book) - Bright & Early Board Books
레이먼드 브릭스 지음 / Random House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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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눈이 퍽도 많이 내렸다.

어스름한 어느날 새벽, 창호지 문살에 환한 기운이 비쳐 잠에서 깨어나 방문을 열면 마루까지 흩뿌려져 있던 하얀 눈가루들. 백열전구를 켜고 처마 너머로 내리던 그 소복함에 젖어 한없이 바라보다 다시 들어와 까무룩 깊은 잠에 빠지고, 그러다 늦잠이라도 잘라치면 부지런한 아빠의 지청구를 듣고 오빠와 싸리 빗자루로 눈쓸기 내기를 하곤 했다.

쓸기보다는 눈 굴리기에 정신이 팔려 오슬오슬 추위는 금새 땀으로 바뀌고 우리는 금세 커다란 눈사람을 뒤안 장독대 위에 올려놓곤 했다. 빗자루며 양동이며 장갑이며 숯덩이까지 동원된 제법 멋진 눈사람을 말이다. 집에 들어와서도 눈사람이 잘 서있나 커텐을 들어 확인해 보고 아침을 먹었는데 그 맛은 정말 꿀맛이었다.

눈사람을 만들어본 사람은 잘 알리라. 오후 무렵이 되었을 때의 그 허무함을... 오전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 나른함으로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오전이 지나갈 무렵 창밖을 내다보면
'어라∼'
거인 눈사람은 그새 난쟁이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어릴적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겨울날의 동화를 담아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리고 난 이 책을 1996년 여름. 춘천에서 만났다. 교대에 다니며 인형극회 활동을 할 때 춘천 인형극제에 참가했는데 좋은 책 전시회에서 발견하고는 지금껏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소년은 어느 날처럼 저녁 10시쯤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밤 12시쯤 깨어 밖을 내다보니 커다란 눈사람 아저씨가 문밖에 서서 인사를 하지 않는가? 소년은 손님을 맞아 집안에 들여 여러 가지 신기한 체험을 하게 해 준다. 아빠의 양복도 입게 하고 놀이기구도 보여주고 사진도 보여주고 말이다.

눈사람은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소년을 데리고 밤하늘을 날아 더 넓은 세상을 맘껏 보여준다. 짧지만 깊은 우정을 나누는 사이 시간은 지나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소년은 다시 방으로 들어와 잠을 자게된다. 아침에 되어 식사를 하다 화들짝 놀란 듯 소년은 깨어나 밖을 내다보지만 소년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빠의 모자 아래 녹아있는 질퍽한 얼음부스러기들...

소년과 눈사람의 아기자기한 우정이 화면 가득 펼쳐지다 마지막 장을 열었을 때 하얀 여백 가운데 덩그랗게 놓인 눈사람의 결말이 어찌나 허무하게 느껴지던지... 내 어릴적 느꼈던 그 느낌을 종이에 그래도 재현해 놓은 작가의 구성력에 나는 갈채를 보낸다.

세상사에 지쳤을 때,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을 때 꺼내들고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읽는 것이 아니라 다만 보는 것이다.) 마음이 어느새 깨끗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글자가 없다. 그런데도 표정이나 주변 묘사로 글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있다.

가끔 나는 아주 마음 좋은 사람을 만나면 어른이든 애든 이 책을 선물하곤 한다. 얼마 전에는 비디오테잎으로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는 테잎을 사서 우리반 아이들과 교실에서 봐야겠다. 이 겨울. 아이들도 티없이 맑은 상상을 하며 아름다운 추억 하나씩 만들어가으면 하는 바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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