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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자서전
리콴유 지음 / 문학사상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싱가폴과 그 근처 섬으로 신혼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관광안내원(싱가폴로 여행을 왔다가 여성에게 천국인 나라라는 사실을 알고 아예 눌러앉은 분이다.)의 설명을 듣고, 직접 도시를 둘러보며, 좀 엄격하긴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기에 좋은 제도를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했다. 도대체 독립한 후 그 짧은 기간에 어떻게 이 작은 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일구었을까가 궁금해졌고 자연스레 이 나라의 국부로 존경받는 리콴유 수상에 대해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며 싱가폴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 엄격한 형벌제도의 시초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청년 리콴유가 일본군 점령 시대에 겪은 경험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무서운 강압과 형벌에 잘 순종한다는 사실, 그것을 일본군의 가혹한 통치 속에서 배운 것이다. 일본군이 군화와 칼을 들이밀고 통치할 때는 사회가 그 나름대로 안정되고 범죄가 현격히 줄어들었으나 일본군이 물러난 후 영국군이 다시 통치하면서는 범죄가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나중에 수상이 된 리콴유는 엄격한 형벌제도를 새로운 나라를 일구어 일류국가로 가는 모토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일본군처럼 인격을 무시한 가혹행위가 아니라 벌을 받을만한 잘못을 했을 때에 한해서...지금도 태형(법을 어겼을 때 곤장같은 것으로 사람을 때리는 벌)이 법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가 싱가폴이며 이는 미국소년에게도 적용되었다고 한다.(미국 백악관의 강력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잠깐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일본 점령기때 그에 대항하고 독립운동을 펼쳤던 나라는 한국뿐이었다고 적혀있다. 다른 나라는 그냥 순응했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싱가폴을 알게 되면서 우리가 배울점이 참 많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부정부패가 전혀 없고, 사회복지제도가 발달해 국민이 맘편히 살 수 있고, 지리적 이점을 살려 금융, 무역의 중심으로 가치를 높인 면이나 도시를 잘 개발해 관광대국으로 성장한 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부러워하며 한숨짓기 보다는 우리도 우리가 가진 장점들을 개발해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덧붙여 한가지...이책은 리콴유의 어린시절부터 수상이 되어 나라를 일구어나가는 초기까지를 담은 책인데 그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들이 너무도 세세해 조금 지루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