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현대 대표시선
유정 옮김 / 창비 / 1997년 3월
평점 :
품절


목차를 펼치면 줄줄이 나열되는 이름들이 너무나도 생소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나 요시모토 바나나만 알았지 일본 현대 문학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뒤이어서 들었습니다. 일본 문학의 대중적인 면들을 만끽하신 분들이라면 이번에는 이 시집을 유유히 읽으시면서 일본 문학의 아취를 느껴봄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느낌에 생소한 시도 있지만 아마노 타다시, 쿠로다 사부로, 키요오카 다카유키, 스가와라 가츠미 같은 시인들의 시는 마치 우리 시인의 시인 것처럼 푸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우리의 시인 신경림, 곽재구, 박노해, 김용택과 같은 이들이 보여주는 정도의 삶의 애절함과 인간적인 고뇌는 찾아볼 수 없지만 소재에 집착하지 않고 차분히 이야기하는 소박한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외국시를 번역한 것이기는 하지만 일본어와 한국어가 비슷한 언어이고 보니 외국시를 번역한 것이라는 느낌을 별로 받지 않고 부드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깝고도 먼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미덕의 한 가지를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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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百千 2022-01-2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