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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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내내 나의 마음엔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그가 하는 말은 모두 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그와 만난 네.다섯.여섯.아홉.열두.열네번째 화요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네번째 화요일에 그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그는, 죽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죽을 준비를 해두면, 사는 동안 자기 삶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매일, '오늘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고... 내 생각에 그건 그다지 기분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지만, 나도 오늘부터 그렇게 살려고 한다. 그러면 매일 매일 삶에 더 충실할 수 있겠지.

다섯번째 화요일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난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렇다. 내가 기쁠때든지, 슬플때든지 항상 옆에 있어준 건 가족이었다. 가족이 없었으면 어땠을지....... 모리는,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여섯번째 화요일에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리는 삶을 경험하라고 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두를. 그리고 경험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그는, 경험이 나를 온전히 꿰뚫고 지나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감정들에 온전히 자신을 던져서, 스스로 그 안에 빠져들도록 내버려두면, 그래서 온 몸이 쑥 빠져들어가버리면, 온전하게 그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감정들에 온전히 자신을 던져서, 스스로 그 안에 빠져들도록 내버려두면, 그래서 온 몸이 쑥 빠져들어가버리면 온전하게 그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럼 그때서야 '좋아. 난 지금껏 그 감정을 충분히 경험했어. 이젠 그 감정을 너무도 잘 알아. 그럼 이젠 잠시 그 감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군.'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나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다. 지금 청소년기인 내가, 앞으로 감정이 쉽게 요동치고 크게 격동될 수가 있는데 그때 이 말을 떠올리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아홉번째 화요일에는 '사랑의 지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이란 우리가 이 세상을 뜬 후에도 그대로 살아있는 방법이라고 모리가 말했다. 그렇다. 사랑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귀하고 절실히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이 아닐지.......

열두번째 화요일에는 '용서'에 대해 이야기했다. 죽기 전에 자신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도 용서하라고 했다. 사랑이 가장 필요하다면, 미움, 증오는 가장 불필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왜 남을 미워하는 것일까? 미움받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의 마음이 더 불편하다고 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나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사랑하고, 용서하고, 품어주는 삶을 살고 싶다.

모리를 마지막으로 만난 14번째 화요일.... 가슴이 아팠다. 무척이나 쇠약해진 그의 모습을 보고....... 며칠 뒤, 그의 죽음을 전해들었다. 그는 죽었지만 영원히미치의 스승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를 자주 만날 것이다. 모리, 그는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자 친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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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한국문학 4, 김동인 단편집
김동인 글, 한선금 그림 / 글송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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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동인 작가의 단편집이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서 읽어봤다. 1920~1930년대의 작품이라 이해가 안 되는 점도 많았다. 그렇지만 재밌게 읽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감자와 붉은 산이다. 감자에서는, 복녀가 불쌍했다. 복녀가 그런 나쁜 짓을 아무 죄책감없이 하게 된 데에는 사회의 영향이 컸으리라. 망가져가던 복녀의 인생. 그리고 복녀의 어이없는 마지막 죽음이 그 시대를 현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붉은 산이 재밌었던(재밌다기 보다는 가슴에 와닿았다고 해야겠다) 이유는 동포애가 그려져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흉악한 사람일지라도 애국심은 있는 것 같다. 인생의 막바지에서야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애국심을 깨닫게 된 '삵' 익호가 불쌍했다. 이 책에는 등장 인물이죽는 것이 많이 나온다. 나는 죽음이 얼마나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는지 알게되었다. 그 죽음은 슬펐지만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뜻깊지않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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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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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자전거 도둑>을 읽었다. 동화책이었는데, 읽고서 참 많은 것을 깨달았다. <자전거 도둑>에서는 도덕적으로 나를 견제해 줄 어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줬다. 그리고 나에게 그런 분 -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6학년 때 국어책에 나왔던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는, 자연이 결코 문명에 뒤떨어진 것이 아니라 귀한 것이라는 걸 알게 해 줬다.

'시인의 꿈'에서는, 평소에는 보잘 것 없이 느끼는 것이라도 '살 맛'이 나게 하고, 마음이 잘 살게 하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줬다. 중 1 국어 교과서에도 나오는 '옥상의 민들레꽃'은 사람이 살고 싶지 않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없어져 줬으면 할 때라고 말한다. 그리고 살고 싶지 않아 베란다나 옥상에서 떨어지려고 할 때 막아주는 것은 쇠창살이 아니라 민들레꽃 - 즉,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할머니는 우리 편'에서는 좋은 집, 좋은 학군보다는 진정으로 본보기가 될만한 친구와 자연이, 자라나는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임금님'은 사람이 권력, 재산, 가족, 자유 등, 우리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것들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몸보다 마음이 잘 사는 삶을 살아가자는 것인 것 같다.

여러 편의 동화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정신적으로 좀 더 성숙이 되었을 때, 꼭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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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우리 형 눈높이 어린이 문고 33
고정욱 글, 송진헌 그림 / 대교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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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민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을 이해하고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굉장히 가슴에 많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은 장애란 안경을 쓰거나 피부가 까만 것 같은 일종의 특징이고 그 사람들을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보다 우리가 바라보는 눈길과 장애인을 위한 것이 발달되지 못한 사회를 더 힘들어하고 있단 것을 알게되었고, 그들은 우리와 똑같고 다른 눈길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들에게는 동정 어린 눈길보다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친구나 친척처럼 대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제 나는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사랑으로 대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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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이데아 - 대안 학교에서 만난 바람의 아이들
최병화 지음 / 예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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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는 무조건 나쁘고 무서운 존재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세상에서 가장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어쩌면 그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를 자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마음의 쓸쓸함을 느꼈다. 한창 청춘을 가슴 아프게 보내는 절망적인 그들의 모습. 계속되는 음주와 흡연... 그들은 바람에 위태위태하게 흔들리는 자신들의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잠시나마 잊으려고, 아픈 영혼을 달래려고 쾌락을 즐긴 것이 아닐까...? 손목을 그어 바닥에 흥건한 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을 즐긴걸까?... 그들이 너무나 불쌍했다.

그런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차츰 변해가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정말 갈 곳이 없어 마지막으로 떠밀리다시피 그들이 오게 된 원경고등학교. 바람 끝에 선 것이나 다름없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지만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마음의 행복을 얻은 그들. 지금쯤 대학생이나 사회인이 되었을 그들에게 지난 날 청춘의 아픔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데아(idea)'란 육안이 아니라 영혼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그 뜻처럼 우리가 문제아라고 낙인된 그들을 마음으로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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