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이데아 - 대안 학교에서 만난 바람의 아이들
최병화 지음 / 예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문제아는 무조건 나쁘고 무서운 존재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세상에서 가장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어쩌면 그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를 자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마음의 쓸쓸함을 느꼈다. 한창 청춘을 가슴 아프게 보내는 절망적인 그들의 모습. 계속되는 음주와 흡연... 그들은 바람에 위태위태하게 흔들리는 자신들의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잠시나마 잊으려고, 아픈 영혼을 달래려고 쾌락을 즐긴 것이 아닐까...? 손목을 그어 바닥에 흥건한 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을 즐긴걸까?... 그들이 너무나 불쌍했다.

그런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차츰 변해가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정말 갈 곳이 없어 마지막으로 떠밀리다시피 그들이 오게 된 원경고등학교. 바람 끝에 선 것이나 다름없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지만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마음의 행복을 얻은 그들. 지금쯤 대학생이나 사회인이 되었을 그들에게 지난 날 청춘의 아픔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데아(idea)'란 육안이 아니라 영혼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그 뜻처럼 우리가 문제아라고 낙인된 그들을 마음으로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