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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강석경 외 지음 / 열화당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유독 예술가들에게는 이런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당신은 왜 문학을, 음악을, 그림을...등등 ~을 하십니까?' 그런 것들이 궁금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위 예술이라고 하는 것을 하는 사람들은 평범하다고 불리는 이들과는 다른 부류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감동시키는 작품을 만나면 여러가지 생각이 끊임없이 밀려든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영감은 어디서 얻을까? 예술가가 되겠다고 결심은 언제 하게 되었을까? 어쨌든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감탄사로 감동의 여운은 끝을 맺는다.

그런 호기심에서 나도 이 책을 집어들었을 것이다. 정말 왜 문학을 하는 것일까? 거창한 대답을 기다린다. 그럼 그들은 대답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할 줄 아는 게 그것 밖에 없어서, 밥벌이를 위해서, 아님 예술이 자신을 선택한 것이라고. 결국, 그들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아니, 예술가만큼의 많은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 대학에 문예창작과, 작곡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그런 것들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위인전을 통해 만난 예술가들은 하나같이 천재들이었고, 이미 일곱살 때 작곡을 시작했다.등등의 이야기가 써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이 문예창작과들 들어가 글쓰는 법을 배우고 내가 감동하는 문학작품을 쓸 수 있다니. 그런 것들도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기술이었다니. 물론 배운다고 모두가 시인이나 소설가가 될 수는 없는 것이고, 여전히 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나와 다른 외계인같은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생각이 삶이 문학에 대한 태도가 더 궁금하다.

배수아는 혼자서 온전히 완성할 수 있는 일이면서 내면의 자유를 지향하는 일이기 때문에 글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대중을 더 많이 만나기 위해 물렁해지는 문학의 경향들에 대해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을 탓할 수는 없는 것이지. 그런 면에서 글이 맘에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배수아는 스스로 구도자의 길을 걷는 것같다. 독학자나 당나귀들에서 느낄 수 있는 자기완성에 대한 추구에 일맥상통하는 글이었다. 그녀의 행보를 앞으로도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

안정효는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는 자기만의 방에서 글을 쓰는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는 시간이 오히려 괴롭다는 것이다.  동질감을 느껴서 좋았다.   최인호는 어려서부터 작가가 꿈이었다고 한다. 우와 그것만으로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런 것 자체를 꿈꾸는 것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나로선 말이다.

일흔 한 분의 얘기들 보며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끊임없이 내면의 무언가와 싸우고, 고민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물인 문학작품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것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 노력에 박수쳐주고 싶다. 쉽고 편안하게 단지 밥벌이를 위해서 글을 쓴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단지 시작한다고 끝을 맺을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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