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트의 화살
 
 
큐피트의 화살이라 부르던가
두 눈 부릅뜨고 너에게 쏘리라
가서 박힐 사람 등 돌려 있어도
한 번 쏘아는 보리라

많은 시간 품어왔던 연정
잔인하도록 그리워했던 내 가슴
그런것 다 화살에 담아서 담아서
모진 전율로 가리라

어떤 사람이든
가슴이 없는 사람은 없다
가라, 가서 저 아름다운 가슴에 박혀라
자잘히 쪼개져 부서져도
나 당신의 가슴에 박혀 죽으리라

시위를 떠난 화살은
돌아올 수 없는 법
너에게 가서 사랑이 될 수 없어도
나 너의 가슴에
한 번 안겨는 보리라
차라리 안겨 죽으리라
 
 
김종원, 좋은 사람 中
 
그림: 프시케와 큐피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