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유감(讀書有感)

독서하던 그때는 천하에 뜻을 두었으나
세월이 흘러 안빈낙도가 도리어 달갑구나

부귀는 다툼이 있어 손대기 어렵지만
자연은 금함이 없어 가히 몸이 편안하네

산나물 캐고 물고기 낚아 배를 채우고
달을 노래하고 바람을 읊어 마음을 펼치네

학문에 이르러 의심이 없고 시원히 트여 아니
백년 인생에서 허망함을 면하게 하네


화담 서경덕, 천국으로 가는 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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