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랑의 꽃
나가타니엔 사쿠라 / 시크릿노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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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르티나 쓰다듬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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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불새의 나라 (총3권/완결)
가규 / 블루코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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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라 황제의 후궁이 된다는 명목으로 단체 가례를 올린 소년소녀들의 안에 한 명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조나라 황자를 고조부로 둔, 금나라 최고 거부 집안의 조수봉(이하 수봉), 즉 이 작품의 주된 화자이며 주인수인 소년입니다. 수봉처럼 불새(신조)가 남긴 자취를 따라 조나라 황궁에 찾아온 아이들은 다들 봉(소년)이나 황(소녀) 자가 들어간 이름은 갖고 있으며, 명목상의 지아비인 황제에게는 "봉아"와 "황아"라고 불립니다.


거부 집안의 아이답게 계산속이 아주 밝고 영악한 데가 있는 수봉은 입궁 이후로 계속되는 황제 신성화 (세뇌)작업에 감화되지 않았고, 조나라 사람들이 가진 선민사상(조나라 사람들은 자국을 신조국이라 부릅니다)에 코웃음을 치며, 그 근원인 불새가 낳는 알을 팔아서 부자가 될 것이라는 생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봉에게는, 남들에게 숨기고 있는 능력이 하나 더 있습니다. 죽은 새─사령을 보며 그들을 부리는 능력이지요. 대체 어디다 써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봉은 자신을 사령 전용 땅 부자라 칭하면서 얼마든지 제 품을 내어 줍니다.





사실, 황제가 그렇게 긁어모은 소년소녀들은 정말 황제의 후궁으로 기능하는 게 아니라 상기한 세뇌 작업을 비롯한 이런저런 교육을 거치고 나서, 나이가 비슷한 황실 종친의 짝이 됩니다. 성별이 다른 아이들은 접촉이 차단되고, 황족의 맥을 잇기 위해 종친의 짝이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수봉은 생각하죠. 황족에서 봉과 황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저들이 선택받지 못했다는 증거는 아닐까.


아주 반듯하게 자라는 다른 처소의 아이들과 달리, 같은 처소를 쓰는 동기 소년들과 어울리면서 이런저런 소소한 사고들을 끊임없이 치고 다니는 수봉은 자신이 다 컸다고 주장하면서도 황제의 성혼 권고를 사양합니다. 황제가 들이미는 상대가 하나같이 너무 어리기도 하고, 수봉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절대적으로 비워져야 하는 중궁전에서 살고 있다는 키가 아주 크고 늘씬한 미녀, 항상 면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화 부인이 그 대상입니다. 그녀는 수봉처럼 죽은 새를 볼 수 있는, 아주 희귀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황제의 업무 시중을 들거나 하면서 일상을 보내던 수봉은, 천봉산에 가는 날 제 동기에게 수백 년 만에 한 번 탄생한다는 화왕火王이 태어났다는 말을 듣습니다. 불에서 태어나고 재생하면서 영원을 산다는 신조와, 그 불을 관장한다는 왕. 어딘지 모르게 작위적인 이야기는 수봉에게 황실과 사원의 갈등을 되새기게 만듭니다. 조나라는 제정일치 국가고, 신조의 부군인 황제는 중궁전을 비워야 하며, 황족을 신성화하는 대신 사원이 권력을 나눠 가집니다.

그리고 도착한 천봉산 대사원에서 수봉은 화 부인이 말했던 그녀의 동생─화왕을 알아차립니다. 화왕이 준 빙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신수인 봉황을 숨기고 고조부(봉연)의 사령을 받은 수봉은 그 이후로도 그를 상대로 까칠한 태도를 버리지 않습니다. 화 부인을 들먹이면 그제서야 좀 덜 틱틱거리는 수준.




화왕─화완은 소개글의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여장을 하고 있습니다. 수봉에게는 쌍둥이라 둘러대었던 화 부인과 화완이 둘 다 그의 모습인데, 이렇게 두 가지 모습으로 수봉의 주변을 맴돌면서 충고를 하거나 가르침을 주거나 희롱을 하거나 진도를 빼거나(…) 합니다. 반려인 신조만을 유혹하는 향을 뿜어내는 수봉의 옆에서 셀프 고문을 당하면서도 화완은 그를 벗어날 수가 없었죠. 이미 수봉의 고조부, 봉연이 제 신부에게 홀랑 빠져서는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 전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팔자에도 없는 여장에 화려한 장식까지 해가면서 콩깍지를 씌워 놓고는 이제는 어떻게 화완과 화 부인이 동일 인물임을 설명할지로 고민하면서도 말입니다.






<불새의 나라>는 설정이 촘촘하고 스토리라인이 잘 잡힌 편인 책입니다. 굵직한 사건들을 수봉이 성년식을 치르고, 진짜 신수가 남들 앞에서 드러나는 부분 이후로 미뤄놨기 때문에 전반부와 후반부의 흐름이 많이 다르지만 납득할 만한 수준입니다. 설정에 대한 설명이 좀 많다는 것이 흠이 될 수 있지만, 수봉의 시선에서 보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그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캐릭터 개개별의 개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 등장인물들에게 부여된 사연을 단순하게 소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연을 기반으로 성격을 형성하고 흐름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행동의 당위성을 부여해줍니다. 결과적으로 읽고 나서 주조연 중에 인상이 흐릿한 등장인물이 적어집니다. 이야기 자체는 수봉과 화완의 사랑싸움(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인데도요.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만난 유일한 동류이며, 수봉이 듣는 소리와 똑같은 것을 듣고, 수봉이 보는 것과 똑같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수봉의 처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니 그가 어찌 이 여인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인간의 사정까지는 모르겠지만, 무릇 번식기의 짐승 수컷이란 자기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라면 뭐라도 하는 법이다. 그 암컷이 영겁의 시간 위에서 딱 한 번 마주치게 되는 짝짓기 대상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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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의 덫
나가타니엔 사쿠라 지음 / 시크릿노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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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여타 책들처럼 따뜻하게 지켜보면 될 내용. 전작 <지금은 밀월중>에서 얀데레 한 스푼 첨가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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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의 덫
나가타니엔 사쿠라 지음 / 시크릿노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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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타니엔 사쿠라 님은 대체적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계열의 TL을 쓰시는 분입니다. 별다른 외부 위기 없이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에 집중하시고, 주변에서는 대체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이야기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스토리라인이 약한 편입니다만, 귀여운 걸 좋아하는 독자분들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작가분입니다.






성주의 차남이며 이제 겨우 열 네 살이 된 소년 테오발트(이하 테오)는 몸이 약한 형 해럴드를 대신해 기사단에 특례로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을 떠나는 날, 행장을 꾸린 채 한 소녀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바람피지 말라고 조르고 있었죠. 귀족끼리 결혼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겨우 하녀인 자신에게 집착하는 테오를 향해 한숨을 쉬면서도 소녀, 알마는 그에게 바람을 피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테오가 열아홉살이 되고(이 부분의 오타를 보고하고 수정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정식으로 기사 서임식을 치르기 위해 돌아오는 그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해진 성내에서 알마는 어릴 때의 테오를 떠올립니다.


유모의 딸이었던 알마와, 차남인데다가 튼튼하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방치되었던 테오는 자연스레 서로에게 기대어 외로움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 시간이 길어서일까, 알마는 신분차를 깨닫기 전까지 테오른 친동생처럼 여겼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알마에게 결혼하자며 들러붙었고, 그건 성주 부부마저도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알마 혼자만은 신분차를 생각하며 농담으로 들었는데 심지어 테오는 기사단에서마저도 알마의 이름을(…) 떨치고 왔네요.




알마는 정말 이대로 모든 걸 모른 척 하려고 했지만 테오에게 혼담이 들어왔음을 알면서 질투심을 깨닫게 됩니다. 혼담은 주인 가문을 지킬 아주 좋은 기회이고, 그녀 자신은 그걸 알면서도 혼담의 대상을 질투하면서까지 성의 시녀로 남아 있을 수는 없을 테니 사라져버리기로 마음먹죠.
그리고 성에서 빠져나가 도망가려던 찰나, 테오에게 들켜서 그대로 감금(…)됩니다. 그것도 족쇄 첨부로.












글의 분위기는 작가님의 직전 정발작인 <지금은 밀월중!>(스칼렛노블)과 흡사합니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지만 여자 쪽에서 신분차를 이유로 포기하고,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손에 굴러떨어진 여주를 남주가 가둬놓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주변의 축복을 받아 해피엔딩에 다다른다는 기본 틀이 같거든요.


대신 세세한 설정이 달라지는만큼 세부 전개는 다릅니다. 전작의 남주였던 다리우스는 모범적인 기사인데다가 여주보다 훨씬 연상이었기 때문에 전개 내내 극한의 인내력을 자랑했지만, 이번 작품은 여러 이유가 겹친 까닭에 남주에게 약간의 얀데레 요소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다른 작가님이라면 꼼짝없이 스릴러로 흐르겠지만, 이 작가님은 그렇지 않아요. 그냥 전개를 즐기시면 됩니다.


여주의 고민은 전작보다 당위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변경백의 딸과 왕제王弟보다는 시녀(유모의 딸)과 성주의 차남 쪽이 신분차가 크겠죠. 나탈리아의 고민은 그게 왜 고민이야? 싶은 느낌으로 봤는데 알마의 고민은 고민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보게 되더라고요. 어느 쪽이든 주변이 너무 대축복이라서 혼자 동굴 파는 여주가 생뚱맞아 보입니다만.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기사가 되면 결혼해준다고 한 건 알마였잖아. 그 전에 바람이라도 피우면 나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사랑해. 계속, 계속 사랑했으니까, 내 곁에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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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THIRST
백희 지음 / M블루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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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떠 있는 섬 같은 존재와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는 철새를 닮은 존재가 서로를 인식하고, 서로를 마음에 담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주 흔한 것 같지만 또 그만큼 흔하지는 않은 이야기. 오늘의 리뷰는 백희 님의 <THIRST>입니다.



바인 마을 외곽의 작은 성에서 사는 노아 폰 발렌슈타인 백작은 몰락한 귀족으로, 오싹하리만치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극심한 햇빛 알레르기를 지니고 있어 낮 동안에는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발렌슈타인 백작에게 딸린 작은 영지에서는 유대교에서 개종한 유일한 소작인 부부를 두고 있고, 성 안에서는 메이드장 소피아와 그녀의 손녀, 그리고 사용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만치 먹은 메이드장은 주인인 노아에게 새로 집사를 구하기를 종용하고, 노아는 내키지 않지만 그녀의 뜻대로 하도록 허락하죠.

그리고 그 얼마 뒤, 바인 마을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남자가 찾아옵니다. 영주인 마르셀 슈바르츠코프 자작과 그 아들에게 착취당하면서도 뱀파이어 처형식을 축제처럼 받아들이는 그 마을에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뱀파이어, 율리안입니다. 적당한 일자리를 찾는 율리안에게 주점의 남자는 발렌슈타인 성의 공고문을 내보이고, 그는 성을 찾아가 집사 자리를 얻게 됩니다.



며칠 동안 피를 마시지 못해 그 갈증에 시달리던 율리안은 아주 우연히 노아의 나신을 보고 성적인 충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충동을 피에 대한 갈증 때문이라고 믿은 율리안은 영지의 유일한 소작인, 한스 부부가 키우는 송아지를 덮쳐 그 피를 마시죠. 한참 송아지를 해체하던 중에 한스 부부에게 습격 사실을 들킨 그는 재빨리 도망치고 그 다음날 성은 소란스러워지지만, 노아는 송아지가 습격당한 사실을 덮기로 결정합니다. 이상하게도, 아주 이상하게도요.

사실 노아는 송아지를 습격한 것이 율리안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노아는 그 날 새벽에 목욕을 하려다가 잠들었었고, 다시 깨어나서는 율리안이 송아지의 피를 마시고 있는 것을 봐 버린 것이죠. 하지만 노아는 율리안의 예상과는 달리 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덮기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댓가로 율리안이 자신의 일을 도울 것을 제안하죠.


그 뒤로 때때로 율리안이 노아를 향한 성적 충동을 느낄 뿐, 평범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슈바르츠코프 자작의 아들 다니엘이 자신의 고양이 나나를 찾아달라며 노아를 찾아오고, 사용인의 목숨을 쥐고 흔들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자작의 성으로 방문하기를 종용하죠. 이 일련의 흐름 안에는 노아를 욕보여서 명예를 뺏고자 하는 자작의 계략이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율리안의 뛰어난 후각과 무력에 의해 저지됩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오죠. 그렇지만 율리안이 노아를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 자각하자마자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집니다. 노아를 범하려는 다니엘을, 율리안이 강물에 빠뜨려 죽여버렸거든요. 그리고 그 사건은 노도와 같은 흐름을 불러옵니다.






본래 다스리고 있었던 영지를 빼앗기고 낮 동안에는 야외 활동을 할 수 없는 몸이 문제가 되어 작은 성에 틀어박혀 지내는 노아는, 그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는 외로운 섬을 닮았습니다. 뱀파이어였기 때문에 남과 어울리기를 거부한 채 걸인처럼 지내다가 바인 마을을 찾아들어온 율리안은 어느 곳에도 오랫동안 정착하지 못하는 철새와 비슷하죠.

둘은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끌렸습니다만, 입장의 차가 있었죠. 인간과 뱀파이어, 백작과 집사, 혹은 그 외의 이런저런 것들. 부정하던 감정을 긍정하고 노아의 비밀(그렇지만 노아 본인은 모릅니다)을 알게 된 율리안은 모든 것을 떠안고 마지막을 향합니다. 외로운 섬이 철새를 믿고 한 걸음 떠나기를 마음먹었으니, 철새는 섬이 갈 길의 토대를 닦아 주기로 한 것이죠.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지향하는 느낌의 글입니다만, 예상보다 무거운 편은 아닙니다. 뱀파이어라는 율리안의 설정에 비해 노아의 설정이 덜 살려지는 편이기도 하고 사건의 흐름이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배경의 분위기에 푹 빠지는 것에도 다소 무리가 있거든요.

사실 저는 사건 한 두 개를 쳐내고 악역을 집중했더라면 나았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르셀과 다니엘 부자에 이어 뱀파이어 사냥꾼까지 갑자기 직접적인 악역으로 등장해 버리니 내용 전개 자체가 산만해지더군요.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슬퍼 보인다니. 쓸쓸한 사람 따위, 세상에 널렸는걸.

세상에 죽이기 아까운 인간은 없다. 다만 인간을 죽이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뿐이다…….

하지만 지옥 불을 지키는 개 같은 뱀파이어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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