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이라고 하니까 일단 그 원인에 관심이 가는 나는야 까칠독자...orz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일어날 일이 궁금하네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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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루조당 파효 서루조당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블로그에 있는 글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별 네 개 반이 안 되니까 다섯 개.)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은, 어쨌든 이야기의 중심인물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의 주인공 일당들이 그렇고, 항설백물어 시리즈의 주인공들 또한 독특한─좋게 말하면 엄청난 개성을 지니고 있고 나쁘게 말하면 엄청나게 튀는 인물들이니까요.

서루조당 파효의 중심인물인, 마을등대를 닮은 이 고서점의 주인과 사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환보다는 치고稚児에 가까워 보이는 미동美童이라는 묘사가 인상적인 '시호루'라는 이름의 사환과, 매일같이 하얀 기모노만 입는─가사를 벗은 승려라는 인상을 준다는 서점의 '주인'은 확실히 평범한 인상은 아닙니다. 특히, 이 '주인'은 작가가 쓰고 있는 백귀야행 시리즈의 추젠지 아키히코(교고쿠도)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에요. 둘 다 고서점을 운영하고 (목적이 다를지언정) 엄청난 책벌레에 모르는 게 없어 보이지만, 거의 항상 검은 옷만 입고 있는 데다가 침울한 얼굴이 디폴트인 교고쿠도와 달리 항상 하얀 옷만 입고 있으며 붙임성까지 좋아 보이는 면까지 말이지요.

거기다가 이 책에서 여섯 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화자의 역할을 하는 (표면상의 주인공인) '다카토'의 경우에도, 좀 무기력해 보인다는 것만 빼면 <백기도연대>의 화자와 몹시 닮아 있습니다. 찾아가면 어떤 일에 휘말린다는 걸 알면서도 무슨 일만 생기면 찾아가고, 자신에게 얽힌 사람들을 꼭 안내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지요.



무사 집안의 자식이지만, 무사보다는 평민에 가까운 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카토는 폐결핵을 염려하여 따로 나와 있는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증세가 폐결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건 오래전 일이지만 어째서인지 본가로 돌아가지는 않은 채 석 달 동안 눌러앉아 있었죠.

어차피 다니던 회사에서도 반 년 동안 휴가를 받았고─그가 다니던 회사는 이후 장에서 결국 망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시간이 넘쳐 나는 백수 생활을 하던 다카토가 우연히 단골 서점의 사환을 만나, 그 아이에게 독특한 고서점(이후 '조당')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주인'은 항상 자신이 팔고 있는 것─즉, 책은 위패나 시체와 마찬가지라고 말하죠.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 한 권의 책을 찾아내기 위해서이며, 그런 책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소설은 현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이 '단 한 권의 책'을 찾아내기 위해 조당을 방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유령이 보인다는 사람부터 요괴에 매료된 사람, 살아 있으나 '죽은' 사람 등 온갖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어떤 책을 얻고 떠나가는 곳이 바로 이 '조당'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고서점의 특이한 외형─특히, 등대를 닮았다는 형태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바다 위를 지나가는 배를 향해 갈 곳을 지시하는 등대처럼 온갖 책이 들어차있는 고서점은 방문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가리켜주고는 하죠. 그런 면에서 '조당'은 단순하게 책을 파는 곳은 아닌 겁니다.



아무래도 메이지 시대의 이야기다 보니 읽으면서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 수는 있습니다. 일본 내외의 평가가 다른 인물(후쿠자와 유키치 등)의 평가가 묘하게 좋게 쓰여있기도 하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다 보니 도저히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호의적인 면으로 기술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면모가, 작가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쉽사리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게 만들지도 모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로서는 상당히 좋은 이야기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작가 특유의 전쟁 비판 뉘앙스는 여전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도 흘러넘칩니다. 백귀야행 시리즈처럼 무엇인가 뒷골이 쭈뼛한 느낌은 없지만 등골을 펴고 읽어야 할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저야 침대에 엎드려서 읽었지만요.





+) 사실 국내를 비롯, 일본 외 지역에 사는 독자들에게 그렇게 친절한 책은 아닙니다. 에도 말기 ~ 메이지 시대의 역사/문화 전반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니라면 모를 것 같은 인물들과 사건, (문화 관련)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다시피 하거든요. 각주가 상당히 많습니다.


++) 그런데 이 각주를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그렇게 읽으면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는 내용(ex '네 번째 탐서 속죄')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각주 또한 공들여 읽는 것을 권합니다.


+++) 각 파트(탐서)마다 그림이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혐짤이 될 수 있는 그림이 존재하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추젠지 아키히코와 달리 '주인'은 혼자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습니다만, 아마 대사의 양으로 치면 추젠지와 비견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와글와글한 <백귀야행 시리즈>와는 달리 이 책은 등장인물들이 많아봤자 다섯 명 가량에, 시호루는 손님들 앞에서 말을 거의 안 하거든요.


+++++) 마지막 장에 추젠지라는 성을 쓰는 세이메이 신사의 궁사가 등장합니다. 교고쿠도와는 무슨 관계일까…



이 세상에 쓸데없는 것이라곤 없습니다. 세상을 쓸데없는 것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자가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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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야수 조련
서정완 지음 / 플럼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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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내용 자체는 정말 취향이었어요. 서브남/녀 나오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심리 묘사 좋아하시는 분께는 추천. 신간 나오면 체크할 작가님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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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용의 꼬리를 문 생쥐 3 용의 꼬리를 문 생쥐 3
303행성 지음, Awin 그림 / 나비노블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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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쥐와 황제가 언제 본격 연애합니까 연애하면 내가 몹시 기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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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후배가 들이대고 있습니다. - 뉴 루비코믹스 1224
코시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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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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