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메리 미 제인
이일화 지음 / 이지콘텐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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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건도 필요 없으니 종소리가 들리고 은은한 후광이 비치는 남자를 만나서 운명적인 사랑이 하고 싶다는 메리 제프린은 알프레도의 청혼을 받았습니다. 그는 확실히 잘난 사람이고, 청혼을 거절할 타당한 이유도 없긴 하지만 한 번은 거절하라는 포핀스 부인의 말에 따라 청혼을 거절하면서 찜찜한 느낌을 떼어낼 수가 없었죠. 하루의 유예기간이 지나 메리가 겨우겨우 그 찜찜한 느낌을 무시하고 청혼을 받아들이려고 했었던 찰나, 알프레도가 다른 여자를 만나 진한 키스를 하는 광경을 보고 맙니다.
포핀스 부인은 메리에게 왜 청혼을 거절했냐고 묻고, 여자는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알프레도를 받아들이라고 말하죠. 사실 저는 여기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소설 배경으로 보이는 시대상 여자가 결혼하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만 난봉꾼과 결혼할 이유도 없죠. 사방이 정부情婦로 들어찬 왕궁도 아닌데 뭐하러. 사랑은 영원하지 않으니 편한 생활을 고르라는 포핀스 부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잖아요.
다시 한 번 알프레도를 거절한 날 밤, 메리는 폭풍우의 안에서 한 손님을 맞이합니다. 어린 사슴 같은 인상을 주는 아주 잘생긴 여행객이었죠. 그녀는 그에게 첫눈에 반하고, 다음날 그가 성당에 새로 온 신부였음을 알게 됩니다. 형을 열 둘이나 두었고, 의사가 딸일 거라고 하는 바람에 제인 프랭클린이라는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지게 된 신부님입니다.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메리와 제인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알프레도가 주최한 무도회에서 빠져나와 첫키스와 첫 경험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립니다. 몰래 연인 사이가 되어 스릴 넘치는 데이트를 이어나갈 찰나, 알프레도에게 들켜서 그가 계략을 꾸미기 전까지는요.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로맨스소설이나 TL과는 다른 테이스트를 가진 문체와 내용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할리퀸에 가까워보이는데 정통 할리퀸스러운 내용과도 좀 멀어요. 메리는 혼자서 충분히 자립이 가능하며, 혼자서 스토리를 전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 자체가 여주인공인 메리에게서 나오죠.

메리가 장애물을 너무 훌륭하게 무찔러버려서 좀 움찔하게 됩니다만, 이런 테이스트가 좋으신 분도 있을 테니까요.


하얀 거짓말을 하는 걸 용서해 주소서. 이번 주일에 고해 성사를 하겠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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