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우주대악당 트로모스
김단 지음 / SWEETSIDE / 2017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외계인의 침공에서 지구를 지킨다는 지구방위대의 리더 정하라는 학고 위기를 핑계삼아 방위대의 일을 때려치고, 청춘사업을 좀 시작하려고 합니다. 대상은 하라가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는 PC방 사장님 공포(이후 ). 이름은 해괴하기 그지없지만 예쁘게 잘 생겨서 성격까지 좋은 사장님에게 하라는 완전 콩깍지가 꼈지요.

반전이라고 할 카드도 없이 PC방 사장님은 이번에 지구로 쳐들어온 대악당 트로모스입니다. 지구정복이 실패하더라도 사업은 성공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논리로 PC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라를 귀여워하면서 자신을 어필하고 매일같이 넘어오라고 수작을 부리고 있죠. 지구 침공이 어렵다는 부하들의 이야기에도 내가 매력이 없냐고 되물을 정도로 하라에게 푹 빠져 있습니다.



하라는 10억을 주겠다는 박사의 말에 낚여서 때려치웠던 지구방위대를 다시 시작한 뒤 계약금으로 포와 데이트를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아름다운 걸 가지고 싶어서 지구를 정복하겠다고 말했다던 트로모스(포)는 하라가 고백을 안 한다면서 땅을 팝니다. 심지어 떡정을 쌓을 납치 계획을 부하에게 보고받고 실행하려듭니다.

그리고 하라와 포의 데이트 마지막 코스인 레스토랑. 트로모스에게 납치 계획을 입안했던 부하가 떡하니 나타나지만 하라의 싸대기(…)와 구타 몇 방에 나가떨어집니다. 이렇게 쎈 놈은 지구방위대 레드밖에 없었는데!!! 하는 속마음과 함께.



사귀기 전부터 꼴불견에 가까운 커퀴벌레 짓을 했던 하라와 포는, 고백과 동시에 진도를 확 빼버리고는(끝까지는 안 갔습니다) 사귀는 사이가 됩니다. 광범위하게 민폐를 뿌려대는 공식 커퀴벌레가 되었죠. 커퀴짓을 하는 와중에 트로모스의 부하들은 지구방위대 레드가 하라라는 사실을 알았고, 어떻게든 지구와 정하라 둘 다 손에 넣으려는 트로모스의 고집에 따라 여러 계책을 시도합니다.





고학력 고스펙의 엘리트(그러나 일반인 수준)이면서도 오로지 선의로 똘똘 뭉친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하라는 초능력자로 태어나 맨몸으로 외계인을 퇴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가 많다는 이유로 적성이 아닌 과를 지원하거나 지원금을 착복하는 박사가 지휘하는 지구방위대에 회의감을 느끼다가그리고 보고 있는 나도 지구방위대에 깊은 회의감을 느낀다 마지막에 아예 박사를 고발해 버리죠.




설정 자체는 괜찮은 편입니다. 단권인데도 불구하고 캐릭터 하나하나에 설정을 덧입히려고 하는 노력이 여실히 보입니다. 악당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을 안겨주고, 클리셰 덩어리로만 보일 수 있는 특촬물 히어로(정하라)와 악역(트로모스)은 처음부터 그 클리셰를 깨 버리는 언행을 던짐으로써 독자가 그렇게 읽어낼 여지를 아예 없애버립니다.

다만, 내용 전개가 상당히 가볍습니다. 글 자체가 어렵지 않게 훅훅 읽혀나가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러브 코미디라는 소개에서 보이듯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한다는 클리셰 덩어리적인 엔딩을 내는 모습 또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개그나 병맛 코드로 읽기에는 막판의 하라와 트로모스의 삽질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지요.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내가 매력이 없니?"
"아닙니다. 트로모스 님의 매력은 우주 최고……."
아름은 영혼 없이 담담한 어투로 대답했다.

이기적이라 할지라도 살고 봐야 하니까. 과연 너는 너희 가족들이 모두 굶어 죽을 입장이라면 이런 짓을 하지 않겠나? 내가 아는 너라면 약탈뿐만 아니라 더한 짓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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