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 지음 / 현대문학북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 수 있는데 불행히도 하루종일 비가 올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루를 살아간다고 합니다. 지금 제 인생에도 비가 오고 있습니다. 인생은 비가 와도 술 한잔 사주지 않습니다. 하루살이가 열심히 살아가는 비오는 길에 술잔을 들고 당신이 서 있으면 덜 외롭겠지요 2001년 8월 정호승 이렇게 시작하는 시인 정호승의 산문집이다. 무척 읽어야 한 거리가 많은데 무슨 여유에서 아니 여유가 없고 그저 바쁘게만 살았더니 이제 그 바쁜 와중에도 푸른하늘 한번 처다보는 여유쯤은 만들어야겠다는 욕심때문에 그래 한 이십년쯤전 그러니깐 고3때 남들 다 대학간다고 야단일때 루이저 린저의 생의 가운데를 읽었다.

그냥 그렇게 사는 나 자신이 미워서 지금 그때의 욕심같은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정호승님의 글은 늘 따뜻하다. 여러해전 시를 쓴다고 돌아다니던 시절에 내가 무척 좋아하던 시인이다. 그땐 진달래 그 붉은 꽃 피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도 나와 시인의 체온이 같음을 고백한다면 너무 심한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부끄러운 것은 왜 일까?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 그리고 이제 돌아가야 한다는 강한 이끌림에 대해서 고민해 본다.

가끔은 내 심장이 따뜻하게 뛰고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고마운지 모르겠다. 대학로 선교회를 돕게다고 큰소리쳐 놓고는 여러 이유때문에 소월했다. 그런 나의 삶에 반성 아니 뒤돌아 봄을 주는 산문집이다. 정말 정호승님의 글에서는 묵향이 나는 것 같다. 잔잔한 미풍같은 그의 미소처럼 말이다. 언제가는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욕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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