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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찾아서
박정석 지음 / 민음사 / 2005년 5월
평점 :
그녀의 솔직한 글쓰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흥미있게 그녀의 글을 읽도록 한다. 거침없이 내뱉는 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것이 그녀를 가장 독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를 타자화시켜서 나와 여행하는 공간을 이분법적으로 분리시키기 보다는, 여행하는 동안의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여행기에 함께 녹아 있는 그녀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빠져들게 하는 요소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녀의 여행방식이나 가치관이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 늘 혼자있다는 것이다. 여행하며 끊임없이 경험하는 다층적 위치의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빈곤의 문제,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 정치학, 인종의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들을 가볍게 지차니는 태도는 약간 불편하기도 하다.
사실 세상 사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서 그런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겠지만, 여행만큼 삶에서 자극이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고작 이럴려고 여행갔냐... 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뭐. 그렇지만 나는 많은 여자들이 여행기를 쓰고, 다양한 형태의, 다양한 경험의 여행 스토리들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사학위를 포기하고, 다시금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고자,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의 여행을 사람들에게 재밌는 글로 소개하는 박정석의 삶의 방식을 존중한다.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이 혼자하는 여행을 즐기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