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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의 음모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항재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러시아 어 판 사서 방치해 두다, 결국 영어판으로 읽고 텔레비전 드라마(미니 시리즈였던 듯?) 구해서 보았다.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스탓스끼 사베트닉>에 비교하자면 약간 어설프나, 에라스트 페트로비치 판도린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많은 것을 설명해 주는 복선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판도린 시리즈는 추리 소설로서의 재미보다는 다재다능한 탐정의 모험물 쪽에 더 가까운 듯도 싶다.

근데 저 표지 뭐냐능? -_-; 러시아 판 표지의 흑백 심플함에 비교하자면 표지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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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2008-12-1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원서의 단순소박한 표지와는 다를지 모르지만, 러시아화가 브루벨의 그림 표지('여섯 날개의 새라핌') 참 괜찮은데요. 보통 천사와는 달리 우수가 가득한 환상적인 아우라가 독특하군요. 이 그림때문에라도 사서 읽을랍니다.

InkDrinker 2009-01-05 10:19   좋아요 0 | URL
저는 브루벨은 좋아해도 이 표지와 내용이 잘 맞는다고는 생각 안 드네요. 표지 때문에 책을 사겠다는 발상은 해본 적이 없어서 나름 신선하네요.
 
사자왕 형제의 모험 - 개정2판 창비아동문고 4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트 그림 / 창비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의 유년시절 꼽는 명작 동화 중 하나인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말괄량이 삐삐]로 유명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소설들 중 하나이다. 작가의 작품연보 중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죽음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아동문학에서 약간 벗어난, 청소년 대상의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절름발이인 카알은 운동 잘하고 멋진 형 요나탄을 동경한다. 형 요나탄은 언제나 카알을 스꼬르삔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데, 동생에게 늘 낭기열라라고 하는 사후 세계에 대해 얘기한다. 집에 불이 나서 형이 동생을 업고 탈출하나 화상으로 죽고, 곧 카알도 죽어서 낭기열라에서 형과 조우하게 된다.

그러나 평화로운 줄 알았던 낭기열라는 악의 침공으로 한참 전쟁중인 상황이고, 그 최전선에서 요나탄이 활약하고 있다. 언제나 소심하고 용기없던 카알은 형에게 용기를 배우며 점점 용감한 소년으로 성장해 나아간다.

이 소설의 엔딩은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비슷한 결말을 보여준다. 주인공 카알과 요나탄 형제는 사후의 세계 낭기열라를 어지럽히는 악의 일당을 물리치는 데 성공하나, 형인 요나탄이 사악한 용의 입김을 쐬고 전신마비로 죽게 되는 찰라, 동생인 카알이 형을 업고 절벽으로 뛰어내려 낭길리마라고 하는 다른 세계로 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은 린드그렌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빨간 양말 신은 피피>가 밝고 건강한 분위기인 것에 비해, 어둡고 음침하며 악과 처절할 정도로 몸부림을 치며 전투를 벌이는 인간사가 느껴진다. 게다가 결국 결말은 인간의 힘만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존재의 도움을 받아 끝나는 것도 일종의 반전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린드그렌의 최대 걸작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대한 것인데 [사자왕 형제]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이 형제의 성인 lionheart에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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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동물을 매우 좋아하며, 현재 키우고 있는 동물도 있고 실재로 그쪽으로 자원봉사를 해본 경험도 있다. 동물을 키운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늘 이런 종류의 책에는 감동 받기 쉽상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받아 보게 되었을 때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원폭 후유증으로 고생한다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고 그걸 다이고로에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그건 다른 맥락의 얘기인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도 아직 반성하지 않는 일본인의 정서가 즉 자신들이 피해자이고 싶어하는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감동은 거짓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다이고로는 불쌍하다. 실제로 원폭 피해자도 불쌍하다. 하지만 일본은 자신들이 한 죄에 대해서 당연히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에 부역으로 끌려가 원폭 피해를 당한 한국인에게도 사과해야 함이 당연한 것이다. 이런 앞의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뒤의 얘기만 한다면 이 다큐 르포라고 할 수 있는 이 글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일본 원숭이인 다이고로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만, 다이고로에 대한 주인공의 애정은 자신에 대한 자기애의 투영에 불과해 보일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사실대로는 별 하나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연보호도 중요하고, 실제로 1초마다 사라지고 있을 생물도 소중하다 생각하고, 다이고로도 불쌍하지만 나는 이 책의 저자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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