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학이란 무엇인가
김대행 지음 / 문학사상사 / 1992년 7월
평점 :
절판
문학 [文學, literature] 이란 언어를 가지고 미적가치 추구하는 것으로, (예술: 독-art, kunst 의 어원은 ars 로써 ‘조립하다’ ‘궁리하다’의 뜻임) 美는 직관에 나타난 합목적성, 직관적 완전성, 완결무결한 존재, 형식으로 이루어진 생명의 충만감, 의미깊은 형식, 현상에서의 자유, 이념의 감각적 형상화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언어를 과학적 언어와 문학적[예술적] 언어로 나누고, 문학의 제관점을 모방론, 표현론, 존재론, 객관론(효용론)등으로 작가와 작품, 독자, 대상등을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고등학교 국어시간과 수능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까지 객관식 답을 맞추기 위하여, 정해진 모범답안을 외워왔다. 그리고, 지금껏 내가 문학에 대하여 무언가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 막상 문학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것이다. 사전에 나와있는 문학의 정의를 비슷하게 흉내낼 수는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의도적으로 어려운 문학 용어나 이론 같은 것을 배제하고 친숙한 일상에서의 예를 들어, 딱딱한 문학용어등을 설명하고 있다. 무엇이 문학이 될수 있는지, 작가란 어떠한 사람인지, 누가 문학을 왜 읽는지에 대하여 친숙한 예를 들어가면서 말이다.
문학의 상대성 원리, 다양성과 개별성, 그리고, 비유의 다의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언어 자체가 지닌 다의성과 삼라만상이 지닌 다의성,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해석의 다양성으로 독자는 스스로 그 작품의 의미를 창조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껏 국어시간에 읽어온 수많은 시와 소설에 대한 암기의 내용은 사람마다 틀려질 수 있지 않을까. "시" 문학시간에 시의 단어가 상징하는 의미를 객관식 답안중에 골라냈던 것이 그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두 시의 공통점을 찾아내라고 하는 질문에서 두 시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어지고 느껴진다면, 문제 자체가 독자의 해석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문학이 이런 언어의 다양성만으로 구성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뜻을 나타내는 기호의 체계이므로 일상어나 문학어나 기호 체계를 운용하는 규칙을 지켜야 하며, 그 기호가 지시적․정서적․연상적․함축적 의미를 지닌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문학은 인간 생활을 구체적․압축적․미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일상어의 어떤 요소를 특별히 강화 또는 정제(整齊)하거나, 일상어의 규칙을 벗어나기도 한다. 또한 삶의 체험을 생생한 형상으로 드러내기 위하여 문학어는 지시적 의미보다 정서적․ 연상적․ 함축적 의미를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가 어떠한 관념에 대해서 알고자하면, 우선 어원에 대하여 찾아보고, 정의, 기원, 기능과 본질을 순서대로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관점도 신선하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은것임엔 틀림없으나, 학생인 우리들로서는 문학의 기본이론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