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비룡소 클래식 5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프란시스 던킨 베드포드 그림, 장영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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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팬을 샀다. 그리고 가장 먼저 든 생각..

 '내가 이 책을 왜 샀지..-ㅁ-;'

 솔직히.. 충동 구매였다. 알라딘에서 어린이책 세일한다는 말에 혹해서 후다닥 그날로 입금 시켜버렸다. 그리고 책을 받아본 심정...  이 책 왜 샀지..-ㅁ-;;;;  아주 심각한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대체 나와 피터팬이 뭐가 어울린다고 뭐 볼게 있다고 7000원이나 들여서 책을 샀을까. 편의점에서 책을 받아 손에 들고 한동안 멍청히 있었다. 환불도 안되고.. 버릴 수도 없고 어쨋든지 샀으니 한번 읽어나 봐야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장 두장 넘기며 깨달은 것은 아..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 였다. 피터팬과 웬디의 생각의 관점을 이해할 수 없었고, 피터팬이 후크 선장을 괴롭히는 것은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의 횡포로 밖에 안 보였다. 책 읽으면서 내내 후크 선장이 너무 불쌍했다..-ㅁ-;;;  책은 꿈과 희망의 세계를 심어주고 싶어했지만, 이미 머리가 딱딱히 굳어버린 나에게는 '저 애들이 저렇게 놀면서 식량은 어디서 구할까, 웬디 어머니는 걱정 안하실까, 저러다가 해적에게 정말 잡히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후크 선장 너무 불쌍하다..' 하는 마음만 계속 들었다. 결국 네버랜드라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걱정되고 안쓰러워서 마지막까지 못 읽고 있다..-ㅁ-;;;

 이 책은 어른은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다. 피터팬처럼 나이를 안 먹거나 마음이 어린 사람이면 모를까. 아무튼 나에게 이 책은 안어울린다. 이래서 충동구매가 안 좋은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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