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이처 - 소년소녀위인전기 G8
유한준 / 태서출판사 / 1994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국제 청소년 연합 IYF에서 주관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주제는 나의 꿈, 존경하는 인물, 가장 행복했던 일 이렇게 세가지. 사실 마땅히 존경하는 사람이 없던 나였기에 주제를 잡기가 막연했다. 그래서 대학교 2학년생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있는 어린이용 위인전기코너에서 괜찮은(?) 사람을 찾아서 쓰기로 결정했다. 꼬맹이들 사이에 서서 컬러풀 한 인물 그림이 그려진 책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마지막에 들게 된 책은 슈바이처였다. 슈바이처가 누구더라..? 수능 공부할때 외웠던 생명의 외경... 어쩌고 하는 말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지루한 사람이겠군..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대회를 위해서 나는 그 책을 열어 보았다. 책장이 한장 두장 넘어가며 내 마음 속에서 뭔가 뜨끈한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것이란 이런것이구나.. 준비된 성공과 부를 버리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프리카로 날아간 슈바이처. 그의 인생이 한없이 존경스러웠다. 결국 그날 도서관 어린이코너에 서서 그 책을 다 읽어버렸다. 어린이용 위인전을 읽으며 이렇게 감동 받았던 적이 있었을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산다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말을 이 시대에 누가 할 수 있을까. 그것이야 말로 정말 용기 있는 삶이고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삶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결국 영어 말하기대회에서는 예선 탈락했지만, 그의 마음은 내 머릿 속 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그가 쓴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이 책 또한 나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슈바이처를 존경한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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