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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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죽음과 얽힌다. 사랑은 에로스요 죽음은 타나토스다. 이기적 유전자의 컨셉을 빌리자면 유전자 보호를 위하여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은 죽음 전에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려는 욕망이다. 삼국사기의 '도미전'을 차용하여 러브 스토리를 만들었다. 벡터가 어긋난 삼각관계가 아니라 도미와 아랑의 사랑에 절대권력자 개로왕(여경)의 방해가 들어온다. 그 방해를 피하는 것이 사랑의 완성이다. 아랑의 갈등 또한 남편에 대한 사랑이 원인이니 대단히 큰 사랑이다. 이 전설이 가지는 의미가 계도(啓導)라면 부위부강(夫爲婦綱)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십 리도 못 가 발병 나는 아리랑이 아니라 '아랑'의 아리랑이 들린다. 그림도 이쁘고 책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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