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가의 사람들
오경환 지음 / 도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원칙과 감동의 정치를 주창한 노무현 대통령도 비리문제로 곤경에 처해 있다. 세상일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정치인들이 비리를 저지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질문을 받은 선생님은 그들이 '사심'이 있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심이 마음에 자리를 잡아 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다. 사심의 배경은 주로 친인척관계이다. 한국의 친인척 비리는 시대를 불문한 문제였다. 이 책은 대통령 친인척의 현재와 과거를 서술하고 있다. '요약 인물현대사' 혹은 '인물 사전'의 1차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에 치중하지 말고 좀 더 나아가 친인척 비리의 구조분석과 대안 마련을 이야기했더라면 좀 더 나은 저작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친인척의 집에 경찰을 상주 시켰다는 그런 경험적 사례를 포함한 역사적 해결법과 다른 나라의 사례를 강구해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여러 에피소드들이다. 유학 중 일본인 유학생과 4년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정신적 대통령 윤보선, 전대통령과 결혼하기 위하여 대학을 포기한 이순자 여사, 담요 데이트를 한 노무현 대통령등이 기억에 남는다.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를 인용할 필요도 없이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되어있다. 한 사람의 가족 관계가 그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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