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인의 한국경제를 보는 눈
남덕우 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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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이라고 결과론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질녘에 난다고 했으니 외환위기의 해가 벌써 질 때가 된건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가. 그러나 '결과론일 뿐이다'고 해 버리면 이런 작업은 의미가 없어진다.

후세는 참고할 자료가 없어지는 것이니 역사의 집적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온고이지신,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새로운 정책제안서로서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정치와 경제, 행정 전반에 걸쳐서 외환위기 이후의 공功과 과過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열명의 석학들이 견해를 제시하였다.

저자들은 외환 위기의 원인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해결방식에는 불만이 있다. 그 불만은 주로 IMF의 입과 그 입에 따른 정부에 있는 듯하다. 한국지식인이 실패를 자산으로 생각하는지는 의문이지만 극복과정에서 얻어진 소중한 경험보다는 현재 발생 중인 오류를 집어 내어 그 실패의 원인을 캐내는 기획도 괜찮을 것 같다.

책의 유기성을 위하여는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지면을 허락할수 있었어야 더 좋지 않았을까. 저자들에게 책의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총론은 과감히 제거하고 부분적인 전문성만을 요구하였다면 다른 책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조한 신문기사보다 글을 늘려쓴 것 외에는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좀 더 쉽고도 직관적인 이야기가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류의 글은 건조함이 특징이니 시비를 걸 일은 아니다. 깊은 통찰이 군데군데 보이니 잘 찾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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