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꼬박꼬박 치르고 있고
빈 틈이 너무 많은 그 세계ㅡ언어가
그에게 되돌려주리라, 그만한 시를.

발버둥치듯
시를 걷어찰 때, 침대 밑엔
내가 떨어져 있다

다음 날 잘 닿지도 않는 어깨뼈에
파스를 붙이려고
내게 안 닿는 내 몸, 그곳의 안 상쾌함
ㅡ 어떤 외로움은 펄럭거리고
어떤 펄럭임은 헐떡거리는 심장이 되고

광케이블보다 단단하고 섬세한
연결의 긴 긴 지연,

여보세요
들리세요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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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못 보낸 편지, 는
쓰지 않은, 못한 편지보다 과연 더 나은 것일까

그걸, 내가 차마 읽는 것은 아무튼 지옥이지만

앓으면 시시해지고, 앓는 자들이 다 낫고
걷고 더 기뻐하도록 물러서되,

나는 읽고 있으며
읽는 나를 나는 다 부치진 않는다

결기 없이는 안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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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함께, 걷는 길은 미어터진다

홀로, 외로이, 걷는 자들의 길을 참조하라

다시 더 길을 열어두면서 나란한 길에서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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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고 싶은 건 덜 된 거야
너무 덜 된 것과
나만 너무 댄(다가간) 것,
나무가 된 것은 잘 피하며 지낼 거야

나는 짧아,
나무는 굉장히 길 거고

아이들은 영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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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내가 갖긴 좀 그러니까
희망이 날 갖도록 설득력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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