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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그냥 내버려 둬!
베라 브로스골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1984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생
다섯살에 미국으로 이민~
무엇보다 내가 봤던 애니메이션 <박스트롤>의
스토리보드를 그렸다는 말에 괜히 반가움~
<날 좀 그냥 내버려 둬>의 글과 그림을 그린
베라 브로스골의 이야기였답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해서 더 주목받는 책이지요.
표지의 천진난만한 표정의 아이와 곰, 양, 외계인
그리고 화가 난 할머니의 표정이 대조적이네요.
사는 마을도 작고
사는 집도 작았지만...
할머니 표정은 평온해 보이지요?
힝~ 아닌가?
보아하니 평온할 수 없는 집이었군요.
겨울이 되어 아이들의 옷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뜨개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막대기로 치기도 하고 입에 넣기도 하고
고무줄마냥 넘기도 하고...
공은 왜 따라가면 갈수록 작아지는걸까?
라는 말이 왠지 웃픈 상황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결국은 폭발한 할머니~
뜨개실을 싸들고 집을 나가고 맙니다.
그러나 숲으로 가도 산으로 가도 심지어
달로 가도 곰과 산양, 초록색 달 사람들이
할머니를 그냥 두지 않는군요.
"날 좀 그냥 내버려둬~"하는 할머니의 외침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찾은 조용하고 고요한 곳,
아무도 할머니를 건드리지 않는 곳~
바로 웜홀이예요.
웜홀에서 할머니는 스웨터 30벌을 다 완성합니다.
스웨터 서른벌이 생겼지만 할머니는 혼자예요.
그래서 할머니는 스웨터를 챙겨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누구나 "날 좀 그냥 내버려 둬"하는 맘이 들 때가 있지요?
엄마 껌딱지 4호군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으려나? 싶긴 하지만요.
할머니를 방해하던 곰은 사람 말을 몰라서
산양들은 서로 싸우느라
초록색 달 사람들은 귀가 없어서
"날 좀 그냥 내버려 둬"하는 할머니의 말을 듣지 않아요.
시끌벅적 말도 참 안 듣는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과도 닮아있지 않나요?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려나요?
뭐~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하겠지만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보는
특별한 책 <날 좀 그냥 내버려둬>였습니다.
책 속 귀여운 그림을 스티커로 만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