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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욕 킬러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5
임지형 지음, 박정섭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5월
평점 :
"벌레는 '에프킬러'같은 살충제로 잡잖아.
너도 욕으로 친구를 한방에 잡으니까 욕킬러."(p12)
대신 욕을 해주라는 친구의 부탁이 있었지만
왠지 망설여지던 남철이는 결국 아이스크림에
넘어가 대신 욕을 해 주기로 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목표로 욕 발사를 준비하고
발사~
그런데 그림체도 참 재미있습니다.
욕을 준비하면서부터는 얼굴도 사람 얼굴이 아니고
입에서는 가시 돋친 선인장이 발사됩니다.
네~ 욕이란 것은 상대방을 찌르는 수많은
가시를 달고 있으니 참 기발하고 적절한
그림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철이 뿐 아니라 모든 대화속에 욕이 빠지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가 된 남철이 반에서는
욕을 주제로 대책회의가 벌어집니다.
왜 욕을 하는지 부터 조사하니 습관적으로
그리고 욕을 하면 강해보여서, 왠지
친근해보여서라는 대답들이 나옵니다.
욕을 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의논하던 중
욕을 팔자는 의견이 나오지요.
욕을 하고 싶으면 욕 사용권을 사야 합법적?으로
욕을 할 수 있답니다.
교실밖에서 욕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감시자인 엑스맨도 등장하구요.
그리고 나중에는 욕 사용권을 샀지만 일주일간
사용하지 않으면 이자까지 붙여 돈을 돌려주는
아이디어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하루에 칭찬을 3번씩 해야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규칙이 강화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욕은 욕을 낳고
칭찬은 칭찬을 낳는다는 사실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말에는 강한 힘이 있지요.
오죽했으면 '말이 씨가 된다'는 말까지 있을까요?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욕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는 '우리반 욕킬러'를 보며
아이들이 언어 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