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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 추억을 쓰다 - 어릴 적 나와 다시 만나는 고전 명작 필사 책 ㅣ 인디고 메모리 라이팅 북 1
김재연 지음,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천재는 악필이다~라는 말로 위안을 받던 나의 손글씨...
요즘은 그나마 손글씨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손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부러운 1인이예요. ㅜㅜ
그런데 "잘 쓰건 못 쓰건 간에 모든 글씨는
아름답다"라고 말해주는 책을 만났어요.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처럼, 어떤
문구를 가슴에 남기는 일...(프롤로그 중에서..)
그 말에 더 감성이 자극되어 책을 펼쳐보게 되었지요.
저는 빈 공간이 아까워서 그저 어떻게
써볼까 고민하는 사이 딸래미는 아무
고민없이 빈 공간을 채워가더군요.



이 책을 통해 어릴적 읽었던 빨간머리앤과
작은아씨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와
에이번리의 앤 이야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어린 시절과 멀어지면 멀어진만큼
또 가까우면 가까운만큼 이 책을
대하는 느낌도 다를것 같아요.
그러나 왠지모를 힐링을 경험하는 건
누구에게나 공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소심하고 부끄럼많던 제게도 빨간 머리앤은
참 부러운 아이로 기억됩니다.
범생이 기질을 갖고 있던 전 앤의 거침없는
자유분방함이 부러웠거든요.
그렇다고 자유로움을 표출할 용기도
없긴 했지만요.
그렇게 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기도 했고
속으로나마 앤을 대하는 주변 어른들의
시선에 분노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뭔가 일이 생길것 같은 기대감, 희망~
앤의 표정에서도 글 속에서도 물씬 풍겨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또 어떤일이
생길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참 행복하네요.
뭔가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함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 막연함 속에 수많은 가능성이
있었음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키다리 아저씨에 나왔던 문장이 지금의
내게도 다시금 들어오네요.
행복해지는 진짜 비결은 현재를 사는 것~
네~ 과거의 아쉬움은 이미 과거로 흘러가
버렸으니 나이는 훨씬 들었지만 지금 이 순간
최대의 행복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행복해지는 진짜 비결이었네요.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내가 행복해지는
비결은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손글씨를 남겨보는 것?
악필도 로맨틱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펜을 들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