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3년 - 레벨 1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3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화장실, 도서관 그리고 이번엔 기차에 갇히게 된 주인공 상아~ 그렇다. 3년시리즈에 속하는 "기차에서 3년"은 3년 시리즈의 마지막권이다. 사실 "화장실에서 3년"이나 "도서관에서 3년"도 모두 읽었던것 같은데 그런데 왜 3년이었지? 하는 물음표가 생겼다. 그러게? 왜 제목에 3년이 들어갔었지?

 

암튼 "기차에서 3년~" 책장을 열었다. 부산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부모님과 떨어져 사촌언니와 2박을 더 하고 기차로 집에 오는 길. 그 길에 천둥번개가 치더니 전기마저 끊기고 기차는 한강철교위에 멈춰선다. 하필 다리위에서 기차가 멈추다니... 그냥 땅위라고 하면 비상시 탈출도 쉬울텐데 시퍼런 한강위에 떠있으니 탈출도 쉽지않다. 그야말로 두려움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을 상황이다.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어른들은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아수라장이 된다.

 

그렇다면 이미 화장실과 도서관에 갇혀본 경험이 있는 상아는 어떻게 행동을 할까? 사실 상아에겐 화장실이나 도서관에서의 혼자 갇혔던 경험과는 다른 경험이긴 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라는 것이 그다지 도움이 되는것 같진 않다.

 

그런데 우리 상아가 달라졌다. 처음 화장실에 갇히게 되면서 자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이라는 관계가 회복되었다면 도서관에 갇히면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책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한층 성숙해지더니 기차에 많은 사람들과 갇히게 된 상황에서는 이제 다른 사람들을 돌보며 돕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기 내면은 물론 다른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돌보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상처라는거 어쩜 그다지 나쁜것만은 아닌가보다. 그 상처위에 주저앉아 버리지 않는한 말이다.

"기차에서 3년"의 책장을 덮으면서 "화장실에서 3년"과 "도서관에서 3년"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3년이라는 숫자는 주인공 상아에게 가장 긴 시간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어딘가에 갇히면 세상과 단절될 것 같은 마음에 그리도 불안해지는걸까? 그러나 외부로의 단절은 내면의 눈을 뜨게 하는 힘이 있나보다.

 

나도 한번씩은 내면의 눈을 뜨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 그리고 성숙해지고 싶다. 그 성숙해짐은 결국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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