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유지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장자 나의 고전 읽기 22
김시천 지음, 김태권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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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는 철학책이기 이전에 이야기책이고 재미있는 우화집이라는 말에 동의하는가? 철학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쉽게 책을 펼치지 못하고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곤 한다. 그런데 장자는 이야기책으로, 우화집으로 읽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도 없는 단지 손에 잡히는 대로 펼쳐지는대로 읽으면 된단다. 그러면서 중요한것은 삶의 경험으로 읽어야 한다는거...

 

 인생을 살아오다보니 헛 산것 같은 시간 속에서도 뭔가 쌓이는 것은 있더라~ 이것을 연륜이라고 하던가? 이런 연륜이 제법 쌓인것 같으면서도 삶의 고민과 절실함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기도 하는것 같다. 이런 삶의 고민과 절실함으로 읽을때 더 빛을 발하는 책이 바로 장자이기도 하다.


 장자는 본명이 '주(周)'인 전국시대의 인물이면서 장주가 지은 책이기도 하다. 내편7편, 외편15편, 잡편11편 모두 33편의 장자는 곽상이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다른 기록에서 장자가 52편이라는 말이나 10만자가 넘는다는 기록과 비교해볼때 본래 분량의 3분의 1이 유실된 것으로 본다.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에 대한 해석이 곁들여 있는 식이라 조금 더 쉽게 장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벼슬을 거절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장자의 열어구나 추수에 공통된 주제를 나타내며 다른 이야기로 서술하고 있는데... 장자의 추수엔 거북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죽어서 3천년이나 된 신령한 거북이를 왕은 상자에 넣고 비단보로 싸서 소중히 간직한다는데 이 거북이는 죽어서 뼈를 남겨 소중히 여겨지길 바랬을지 아니면 살아서 진흙속에 꼬리를 끌며 지내길 원했을지... 이처럼 본인도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겠다는 뜻을 밝힌것이다.


 역사의 변화 속에서 점차적으로 형성된 장자의 모습~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모해 가는 지식인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 한때는 금서이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철학과 종교라는 이름으로 또한 과학이라는 눈으로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장자의 사상을 읽고 해석한 것 또한 그 시대의 감성이나 삶의 방향과 관련을 맺는다(p20)

 

 따라서 장자라는 책은 한 사상가의 확정된 사상을 담은 책이 아니라 아득한 옛날, 장자라는 인물이 어딘지 모르는 무하유지향에서 외친 삶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p20)

 

 장자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 책 덕분에 그 첫발은 떼게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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