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질문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부쩍 부쩍 자라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노라면 건강하게 자라는 것에 대한 감사는 잠시~ 십대가 셋이다 보니 이젠 건강은 기본이요 공부도 좀 해야하겠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상위학교 진학도 고민이 되는게 사실이다.

"학원이라도 좀 다녀볼래?"하는 제안에도 고개를 설레설레하는 아들은 중학생인데도 하물며 시험기간에도 별로 부담이 없는 눈치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책이라도 좀 읽으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스마트폰을 보며 보내는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그렇다고 아이와 힘겨루기를 하며 끌어다 앉혀놓고 공부시키기는 또 싫은 엄마다.

그럴때 읽게된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이란 책은 겉표지를 열면서부터 알수없는 설레임이 있었다.

입시철이 되면 매년 높은 명문대 진학률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경남 거창군에 있는 거창고~ 그러나 거창고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명문대 진학률과 함께 학생들의 자율을 중시하고 인성교육을 강조하는데에 있다.

거창고등학교 강당 뒤편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의 직업선택 십계가 걸려있다고 한다. 그런데 직업선택의 십계~ 읽기만 해도 편치않다. 마치 좁은 길로만 가라고 하는 그 불편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말을 나도 아닌 내 자녀에게 적용하기란 결코 쉽지 않겠다.

나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나보다는 조금 더 풍족하게 나보다는 조금 더 넓은 선택의 길에서 살라고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일텐데...

 

설레임으로 시작된 책의 첫 페이지와는 다르게 책을 덮으면서는 또다른 묵직함이 남았다. 인성교육을 강조하곤 하지만 그것이 아이들의 삶에서 선택의 순간마다 떠오를수 있었던것은 그것을 실천하며 몸소 보여준 선생님이 계시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부모로써 자녀들에게 보여준다면 그것이 진정한 교육일텐데...

그래서 전성은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나보다. "자식을 잘 키우려고 하지 마라. 너나 잘 살아라" (p147)

학창시절 상위학교에 진학하는 자리에서 "여러분은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이 자리에 올라온..." 이란 말을 들을때의 그 알수없는 참담함이 아무리 성공의 자리에 선다한들 그것이 참된 행복이 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인성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이 시대에 당신들의 삶을 희생하며 사랑을 보여준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와 희망을 보게 된것 같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꿈꾸며 그것을 향해 살아갈 용기를 갖게 하는 것. 그것이 교육이 되면 좋겠다. 최소한 부모라도 그렇게 살아가야겠다. 이게뭐야? 결국 내 숙제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