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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손님과 어머니 ㅣ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6
주요섭 글, 장호 그림, 김서정 해설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았을
아니 읽어보지 않았어도 들어는 보았을
사랑손님과 어머니~
사랑손님. 사랑손님..
사랑손님이란 단어를 되뇌이고 있자니
왠지 사랑이란 것이 손님으로 왔다가
덧없이 떠나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1935년 잡지 <조광>에 발표된 단편소설이
7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2012년 12월~
아이세움을 통해 초등학교 아이들도 볼 수 있도록
어려운 말은 표준어를 기준으로 바뀌어 새롭게 태어났네요.

6살된 옥희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24살의 어린 과부 어머니의 마음도
그리고 옥희네 사랑방에 세들어 살게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구인 선생님의 마음도
어느정도 짐작이 가는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설명이나 제시가 없음에도
두 사람의 표정과 마음까지 보이는 것 같죠~
읽는 이가 스스로 두 사람의 행동과 말과 심정을
만들어 완성해 나가면서
때로는 사랑손님이 되어보고
때로는 어머니가 되어보면서
애틋함이 더해가는 듯 합니다.

... 세상이 욕을 한단다.
...그까짓 화냥년의 딸, 이러구
남들이 욕을 한단다. (본문42p)
지금과는 사뭇 다른 이런 시대적 사고를
지금의 아이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
결국은 떠나가는 기차를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그 심정은 또 어땠을까요?
멀리 멀리 작아진 기차와
점점 넓어지는 배경의 여백이
마치 어머니의 마음같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직설적인 사랑이 넘치는 시대에
마치 아날로그 시대를 엿보는 것 같은 아련함.
때로는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보는 것도
메마른 감성에 물을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