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고슴도치 달마중 2
김해등 지음, 최현묵 그림 / 별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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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는 듯한 포즈와 환한 표정의 고슴도치

그리고 두꺼비와 청설모, 토끼까지

누구하나 어두운 표정이 없기에

책 표지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지는 듯 하다.

 

더군다나 제목과 고슴도치는 입체적으로 표현해 놓아서

손으로 만져지는 촉감이 좋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오돌토돌함까지 느껴지니

우리 4호군~ 지나가다 한번씩

고슴도치 가시를 손으로 쓸어보곤 한다.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어린시절~

누구나 모두 공감하는 것이리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른들이 부러웠고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바랬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 고슴도치 또치는 우리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있다.

위험한 곳은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고

정해진 규칙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큰 일 나는 것 처럼 난리고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엄마의 말~ 말~ 말~

나의 어린시절에는 그래도 뒷산에 올라가

 

친구들과 오후 늦게까지 놀기도하고

00야 저녁먹어라~! 하고 부르러 올 때까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는데

그럼에도 자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어떤가?

 

엄마가 된 지금의 나는

아이들이 친구집에 놀러간다고 해도

그 친구집에 누가 있는지 집은 어딘지

혹 아무도 없는 집이라면 못 가게 하고

아이 아빠가 있다는 말에도 꺼려지고

학교 운동장에서 논다고 해도

구석진 곳엔 가지 말아라~ 부터 시작해서

참... 내가 생각해도 아이들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지금의 현실에서의 위험성을 알기에

어쩔 수 없다는게 엄마의 변명아닌 변명이 되고 만다.

 

그렇게 해서라도 안전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랴~

 

헉~ 그런데 또치는 그만 엄마, 아빠의 보호로 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더니

결국 집을 나와 버리고 만다. ㅜㅜ

 

 

간섭했던 부모의 눈길에서 벗어나니 실컷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위험하다고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그러나 자유를 얻은 대신 스스로 헤쳐가야할 일도 생기고

혼자 생각해야 하고 실천도 해야한다.

그리고 스스로 책임도 져야한다.

 

그런 우여곡절끝에 또치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여

스스로의 두려움에서도 벗어나고

청설모들에게도 도움을 주게된다.

 

힘든 과정을 겪은후 그만큼 더 성숙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자유를 갈망하던 또치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모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조금은 마음에 안 차고 미숙해보이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면서

아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줘야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향해 한발짝 가까이 가도록

엄마는 한발짝 뒤로 물러서야 할 때가 있음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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