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비,혼례를 치르다.

이선비, 혼례를 치르다 - 옛날 관혼상제로 본 우리 역사 ㅣ 처음읽는 역사동화 4
세계로.이경민 지음, 최현묵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0월

옛 사람들의 관혼상제 풍습을 알면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문구에 꽂혀

역사동화 시리즈를 펼쳤다.

아이들 동화를 읽으면서

오랫만에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설레임을 느낀다.

이미 손가락으로 셀 수 없는 나이임에도

마음만은 소녀?

앙~ 너무 갔나? ㅋㅋ

누가 뭐래도 마음만은 소녀라고 외치지만

책을 봐도 이런 교과 연계 도서에 눈이 번쩍 뜨이는 걸 보면

확실히 학부모 맞다~ 맞고요! ㅜㅜ

책의 초반부터 나오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

작가는 왜 탄생을 먼저 다루지 않고

죽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을까?

아내를 부르는 남편과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렇듯 죽은 사람을 보내는 의례인 상례

마을 사람이 함께 지내는 마을제사

그리고 성인이 되는 의례인 관례와 계례

태어나 처음 맞는 의례인 출산 의례와 돌 의례

조상을 모시는 의례인 제례

그리고 경사스러운 의례인 혼례에 대해

별도의 코너를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일상 의례를 치르면서

옛사람들은 개인이 아닌

가족과 이웃, 사회가 서로 어울려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준다.

하긴 아무리 개인주의가 강한 현대라고 해도

살아가면서 치러야 하는 이런 의례가 닥쳐오면

결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되곤 한다.

◈ 이야기 속으로 ◈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선비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 내려가게 되는데

이때 백성을 위해 지어진 귀한 책을 찾아보라는

임금님의 명도 함께 받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여인과

여인의 품안에 있는 책~

여인의 집에 제사로 인해 방이 빈 틈을 타

잠입에 성공하고

드디어 책을 읽게 되는데...

어느새 책에 푹~빠져버린 이 선비.

결국 여인에게 걸려 책도둑으로 몰리게 된다.

우하하~ 그런데 이건 뭐?

개구리 흉내내는 이 선비와

환하게 밝아진 여인의 표정~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결국 이 선비와 여인은 혼례까지 치르게 되었는데...

여인이 오는 줄도 모르고 책 속에 빠져들었던 이 선비처럼

이야기속에 푹~ 빠져들어 읽으면서

마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것 마냥

함께 울고 웃다보니 어느새 책의 결말에 다다랐다.

엄마도 이런 사진 있는데 하면서

졸라대는 아이들 덕분에

오랫만에 옛날 사진도 펼쳐보고

다시 한번 신혼의 설레임도 생각해본 시간이 되었다.

이 선비의 매력에 빠져

이 선비의 행적을 조사해보니

이 책은 벌써 4번째 책.

이선비 한양에 가다

이선비 성균관에 들어가다

이선비 한옥을 짓다

그리고 이번 이선비 혼례를 치르다까지...

당분간 이선비 사랑에 쭈~욱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