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성장 보고서 -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EBS 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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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또또군은 양가 부모님 말씀대로 순한 아이 축에 속합니다. 아니 조카들과 비교해 보면 순한아이입니다.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면 큰 탈없이 잘자고 잘 놉니다. 물론 혼자 있기 싫어하고 잘 때는 꼭 안아서 재워야 하며, 백일까진 수유간격은 가볍게 무시해주셔서 저와 와이프 다크서클을 짙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길 하면 갓난 아기가 그정도도 힘들게 안하면, 그게 애기냔 핀잔을 가끔씩 듣습니다.

이제 6개월 하고도 반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기억들이 섬광처럼 지나 벌써 7개월인가란 생각이 얼핏 들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하루가 다르다는 말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려는 준비도 하고 가끔 혼자 앉기도 하기에 그간의 육아에 대해서 한번쯤은 짚고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EBS <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이 지은 '아기성장보고서'를 읽었습니다.

잘 아시다 싶이 이 책은 다큐멘터리로 먼저 나왔습니다. 물론 다큐를 일전에 보았고 그에 대한 소회 또한 남겼습니다.
2008/10/31 - [복군 이야기] -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

그러나 영상으로 보고 머리에 남은 기억을 추리는 것과, 책을 통해 정리하는 것은 다름을 알기에 다시금 책을 펼쳤습니다. 결론적으로 괜찮은 선택이었으며, 그간의 육아에 대해 와이프와 저에게 조금의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육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엄마와 아이, 부모와 아이 관계가 제가 생각하기에 잘 여물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많기에 자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꾸준히 전진하기 위한 약간의 자양분 공급, 딱 그정도 입니다. 다큐를 보면서 그리고 다시 책에서 확인한 대로 애착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했으며, 또또군과 또또맘의 관계가 안정애착인 것 같아 한시름 놓기도 했습니다. 아직 또또군의 기질에 대해서는 이렇다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만, 그 부분 역시나 앞으로 조금씩 판단이 서지 않을까합니다.

가끔 서평이란 명목하에 책을 요약하여 정리 하기도 합니다만, 이 글은 요약보다는 육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키워드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접촉, 경험, 애착, 대화, 기질

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은 것을 유전적으로 습득하고 태어납니다. 괜시리 태교가 중요하다고 하는건 아니었습니다. 태아도 느끼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시간이 아닙니다. 바로 부모 특히나 엄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아기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접촉이 두뇌 발달과 정서 발달에 큰 축이 됩니다. 이것이 마법의 터치입니다. 또한 다양한 경험은 아기 두뇌발달의 촉매제가 됩니다. 대화 역시 말잘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정성을 들여야 할 포인트입니다.

먼저 전제한 것처럼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아기의 정서적 양분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사랑이 넘치는 부모와 아이 관계라면 마법의 터치, 대화, 애착은 자연스레 긍정적으로 형성됩니다. 희생이란 모난 면을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만, 아기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두뇌 발달이 완성될 3,4살까지는 희생이란 단어를 덮을 모성이 더 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애착관계기질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애착관계는 안정 애착불안정 애착이 있습니다. 여기서 불안정 애착은 또다시 세분됩니다. 안정 애착이란 말그대로 엄마와 아기의 관계가 안정적이란 말입니다. 아기의 요구를 민첩하게 캐치하고 해결해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아기는 엄마의 존재에 기대어 험난한 시간 넘길 수 있습니다. 힘들거나 아플 때 늘 슈퍼우먼인 엄마가 있다는 생각이 아기를 편안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단지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고 안정애착이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언급했듯이 아기의 신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안정애착은 인간관계의 원형이 되어 아이를 인기있는 리더로 자라게 합니다.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습니까?

반대로 불안정 애착은 부모와의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할 경우 형성됩니다. 아기의 반응에 무심한 엄마이거나, 아기보다는 자신의 생활이 먼저인 엄마, 그리고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아기들에게 불안정 애착이 형성됩니다. 무서운 것은 이 불안정 애착이 아기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뒤쳐지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루마니아 고아원 아이들 처럼 심할 경우 이상 증세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기질은 말그대로 아이의 성격적 특성입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기질이란 것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 결과물입니다. 크게 분류를 하자면 까다로운 아이, 순한 아이, 중간 성향의 아이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질들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단지 어떤 기질이 좋다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이 마다 기질을 파악하고 그 기질에 맞는 맞춤형 육아가 필요합니다. 이 책의 대단원도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는 것이 최상의 육아법이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됩니다.

아빠란 존재가 되고 나서 육아책들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읽어도 모자란 부분 투성이 입니다. 조금씩 부딪히면 알아온 것과 아직 체득하지 못한 것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야 할 것같습니다. 이렇게 고민하고 정리하다가도 실전에선 막막하기 일 수 입니다. 이런 제게 이 책의 내용과 책의 말미에 있는 부록은 상당한 매력이 있습니다. 부록엔 시기별로 언어별, 신체별 특징들을 자세하게 요약해뒀습니다. 저같은 서툰 부모를 위한 맞춤형 팜플렛 같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나하나 체크했습니다. 또또군의 지금 상태에 대한 두려움 없는 접근이 바로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같습니다.

지루한 이야기 였습니다. 아빠가 되고나서 육아서적을 읽으면 말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여튼 상당히 도움되는 책이며, 다큐멘터리 입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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