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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바티칸의 금서 ㅣ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총성과 칼부림이 오가지 않을 뿐 전쟁터나 매한가지입니다. 씁슬한 이야기지만 우리네 인간관계의 단면이 그렇습니다. 하나의 단면으로 모든 관계를 제단하고 싶은 맘은 없습니다. 다만 그런 단면을 간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마키아벨리의 '
군주론'을 읽었습니다.
로버트 그린의 권력의 법칙을 읽은 후 연달아 읽은 책입니다. 고전을 이제서야 읽는다는 부끄러움은 제쳐 두고 책을 펼쳤습니다. 솔직히 내용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저 역시나 세세한 내용보다는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나름대로 재 해석하며 봤습니다.
2009/05/28 - [독서 흔적] - 권력의 법칙
권력의 법칙에서도 잠시 이야기 했습니다. 권력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피튀기는 전장에 들어서고픈 맘은 더더욱 없습니다. 따라서 권력이란 말 보다는 관계란 말에 좀더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 관계 속에 하나의 구심점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리더란 결국 많은 관계들의 클러스터 속 각각의 구심점이 아닐까요?
폭력이나 아집을 바탕으로 한 리더가 아니라, 열정과 의지 그리고 연민의 정을 바탕으로 클러스트를 응집하는 리더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군주론에서 군주가 되기 위해 물불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폭력적 교과서의 이미지 이면의 냉철한 이성을 읽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성의 바탕에 백성과의 합의가 있어야 함을 되새겼습니다. 군주론을 단지 폭력적이라 매도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폭력적인 면을 거르고 군주의 의미를 좁혀 제 마음 와닿는데로 재 해석해 봤습니다.
군주론을 읽으며, 현 시대를 교차 해봅니다. 하물며 군주 조차도 군주의 권력이 백성으로 부터 위임되었을 때만, 진정한 군주로서의 권위가 선다는 것을 압니다. 민주주의란 시스템 속에서 배출된 현 정권이 군주국조차 기본으로 생각하는 믿음을 져버리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군주론을 읽으며, 씁쓸하단 말을 자주 내 뱉게 됩니다. 몇 년전 이 책을 읽었어도 이 단어로 도배를 했을까요? 다시금 씁쓸함이 입가에 맴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