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승부 - 너도 나도 이기는 최고의 협상기술
박승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당신과 나의 밀어 속에도 협상은 존재한다.

인간사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사람 사는 데 협상은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비단 비지니스 뿐만 아니라 살면서 맞닥드리는 의견 조율은 수없이 많습니다. 나의 의견과 타인의 의견에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인식하며, 타협점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대상만 다를 뿐 목표는 동일 합니다. 심지어 당신과 나 사이의 밀어 조차 이 과정이 없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박승주씨의 너도 나도 이기는 최고의 협상 기술 '유쾌한 승부'를 읽었습니다.

솔직히 초반 책에 대한 인상은 크게 좋지 않았습니다. 문학 작품이 아닌이상 의미만 전달되면 된다지만, 어설픈 스토리는 되려 거부감을 줍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전달할 내용만 전달하고, 독자 스스로가 곱씹게 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이런 생각 위에서 이 책의 초반은 거부감으로 시작했습니다.

협상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그저 배우자는 심정으로 읽어 나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으로 협상에 대해 고민하길 시작했다는 것은 행운인 듯합니다. 초반의 거부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습니다만, 읽으면서, 평상시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협상에 대해 문외한인 독자를 위한 입문서 정도로는 안성맞춤이 책입니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핵심은 상생의 협상입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타협점을 찾자는 것 입니다. 물론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해 여러 과정 상의 주의점들도 이야기 합니다만, 목표가 뚜렷하다면 애둘러 간들 어떠하겠습니까? 협상이 승부가 아니라는 생각, 타인에 대한 이해와 논리적인 설득을 바탕으로 내가 줄 수 있는 것과 타인이 내게 줄 수 있는 것의 교환을 통한 가치 창출에 욕심과 다툼이 차지할 공간은 크지 않습니다.

전 책을 읽어 가면서 저자가 협상의 근간으로써 강조하는 정보, 시간, 힘이란 단어보다는 오히려 사랑이란 단어가 머리 속에 맴돌았습니다. 일전에 읽은 비폭력 대화와 연결지어 봤습니다. 협상이란 이야기 하는 것보다 들어주는게 우선이라는 말에, 도덕적 판단보다는 관찰과 공감이 우선이란 비폭력 대화의 관찰 단계가 떠 올랐으며, 상대방의 입장 이면의 이해에 대해 논 할 때는 느낌 속에 내재된 욕구를 파악하는 단계가 생각납니다. 또한 상생의 장으로 나아감에 욕구에 이은 부탁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매치됩니다.
2009/03/03 - [독서 흔적] - 비폭력 대화

지난 비폭력 대화는 아주 이상적이란 생각이지만 희망을 보았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책 역시 다분히 이상적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현실에 녹여 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어떻게? 라는 질문에는 좀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협상에 있어서 많은 기술적 요소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협상을 준비하는 자세, 마음가짐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이상에서 현실로의 고리는 이어졌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협상에 관심이 있는 분들, 서로간의 의견 타협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 가볍게 한번 접해 보시길 바랍니다. 두껍지 않은 부피와 말랑말랑한 스토리텔링이기에 협상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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