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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훈의 '
남한산성'을 읽었습니다. 김훈의 소설을 그리 즐겨 읽지 않습니다. 일전에 아는 형님의 메신져 닉이 '
밥벌이의 지겨움'이었습니다. 그 단어에 약간 관심이 가 찾아보았더니
김훈의 작품이었습니다. 이왕 찾은 김에 가지고 있던 남한 산성을 읽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훈의 문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찔러 말하지 않는 애둘러 말하는 그의 글들과 늘어지는 문장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투정입니다.
다른 책과 함께 병행해서 읽다보니 조금 오래 걸린 듯합니다. 머리 써야하는 책과 소설을 같이 읽는 저만의 방식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니 먹먹함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일전에 가본 남한산성에 이런 치욕적인 역사가 있었음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알고 갔더라면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봤을텐데 말입니다.
힘 없는 나라에 말만 많은 중신과, 예만을 찾는 사람들 솔직히 지금과 많이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반도국가의 숙명이라기엔 지금의 상황이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읽다가 한숨짓다 책을 덮었습니다. 괜한 기분에 꿀꿀하기까지 합니다.
지난 영화, 영화랄 것도 없습니다만 그것들에 매달려 현실을 직시 하지 못하고, 아웅다웅하는 모습에 옛 일과 지금의 일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좀 쉬자고 든 책이 머리를 어지럽힙니다. 차가운 겨울이 닥쳐야만 준비하는 습성을 떨치지 못하니 겨울이 오고 있음에도 자중지란뿐입니다. 네 어지러운 정치 이야깁니다. 남한산성의 중신들과 대통령을 위시한 국개의원의 행태에 뉴스를 보는 눈이 시립니다. 어지러운 한 세상 놀다가면 그 뿐이라지만 생각없이 놀고 싶지는 않네요.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투덜거리는 말뱉기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