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미디어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필립 짐바르도, 존 보이드의 '타임 패러독스' 를 읽었습니다. 하루를 멍하니 보내고 난 후, 이미 지난 시간의 후회와 더불어 다가올 시간을 대비하지 못했음에 가슴을 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입니다. 전 후회가 참 많은 사람입니다. 특히나 지난 시간, 과거의 제 기억들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더불어 늘 앞날 걱정에 온전한, 충만한 하루를 보내지 못합니다.

이 책은 시간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 즉 시간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는데 첫부분은 시간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한, 즉 가치있는 시간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처음 제목을 보고 책의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주어진 막연한 시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은 평상시의 연유이기도 하고, 아직은 젊다는 착각에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다는 생각에서 일겁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에 시간에 대한 개인적은 생각은 다분히 생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 갑니다.

과거에 억매여 사는 사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사람, 주위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습니다. 책의 첫부분에선 이 인간 군상을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눕니다. 그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과거 부정적 시간관
  • 과거 긍정적 시간관
  •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 현재 쾌락적 시간관
  • 미래지향적 시간관
  • 초월적인 미래지향적 시간관

각 시간관은 그 이름에서 대충 아실 듯합니다. 책에서 자신의 시간관을 테스트 해 볼 수 있습니다. 전 과거 부정적 시간관과 미래 지향적 시간관이 조금 높을 것 같습니다. 실제 전 테스트를 해보지 않았습니다. 괜시리 겁이 나서 말이죠.

과거를 보는 태도가 현재 시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긍정적인 과거 시간관을 가진 사람은 좀더 행복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를 대하는 태도가 앞날을 지배하게 됩니다. 현재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자 체념하게 되며, 즐겨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면, 미래가 어둡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생각이 오늘을 살아가게도 합니다. 미래를 고민하며, 미리 준비하는 동안 다가올 미래는 좀 더 밝아 질테니까요. 그러나 이 각각의 시간관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방금 언급한 이야기들에서도 눈치 채셨겠지만, 한 시간관으로 극에 달하는 것은 아무리 긍정적이라 하더라도 위험합니다. 미래만을 생각해 현실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으면 현재에 집중해 미래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타임패러독스입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이 2부에 나옵니다. 균형잡힌 시간관. 저자들이 주장하는 요체입니다. 각 시간관의 적절한 균형이 지난 과거의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고, 현재를 적당히 즐길 줄 알며, 앞날을 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백번 들어도 옳은 말입니다. 다분히 피상적으로 생각하던 부분을 꼭찝어 이야기 합니다. 막연히 생각했던 생에 대한 태도를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많지 않은 시간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은 두말 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요. 저자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강한 과거 긍정적 시간관
  • 비교적 강한 미래지향적 시간관
  • 비교적 강한 현재 쾌락적 시간관
  • 약한 과거부정적 시간관
  • 약한 현재숙명론적 시간관

차분히 읽으며, 정리하는 동안 책 속 글귀에 눈이 멈췄습니다.

우리가 늘 급하고 바쁜 것은 그러한 생활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도를 늦추고 일을 줄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다.
말그대로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또한 시간에 대해 자각하는 것 조차도 범인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냥 스쳐지나는 시간에 끝없는 시간이 주어졌다 착각하며 주어진 생을 소진합니다. 이제 첫번째 단계는 끝이 났습니다. 시간에 대한 자각을 했습니다. 뭐든 그러하겠지만 지금 부터는 의지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길이 있고, 묵묵히 가다보면 뒤돌아본 인생은 아마 충분히 흡족할 겁니다.

뭐든 배워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시간을 쓰는 것에 대입해봅니다. 책 중간에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한 귀퉁이 차지합니다. 꽤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전반적으로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입니다. 그렇지만 읽다가 출판사에 약간의 불만이 생겼습니다. 괜한 하드 커버에 큰 글자체로 책값을 올린게 아닌게 해서입니다. 굳이 하드 커버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페이지를 늘일 필요가 있었을까 씁쓸해집니다. 좋은 책 천만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다지만, 늘 부족한 샐러리맨에게 한두푼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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