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5
이권우 지음 / 그린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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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우씨의 '호모부커스 - 책읽기의 달인' 을 읽었습니다. 진작부터 책에 대해, 그리고 책 읽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독서의 기술,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 생산적 책읽기, 책읽는 책,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등을 꾸준히 읽어 왔습니다.

2008/10/08 - [독서 흔적] - 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
2007/09/11 - [독서 흔적] - 독서의 기술
2007/08/06 - [독서 흔적] - 생산적 책읽기 50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책을 읽는 방법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어야 할 법한데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글루의 렛츠리뷰에 올라온 이 책을 신청했습니다.

책의 목차조차도 찾아보지 않고, 책을 먼저 받아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저자만의 특별한 방법을 한가득 이야기 하고 있을거라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책의 흐름이 조금 달랐습니다. 솔직히 책을 꾸준히 읽고 있고, 그 책읽기에 깊은 목마름이 있는 사람은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책에 대해 별 관심이 없거나 혹은 이제 막 책을 들기 시작한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뉩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로 첫 테이프를 끊고,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로 책을 접습니다. 조금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입니다. 이 책에서 조금 못마땅한 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저자는 책읽기 즉 독서가 만병통치약인양 이야기 합니다. 물론 책을 읽어 나쁠 것이 없다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을 과대 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만한 즐거움과 부를 가져다 주는데 왜 읽지 않느냐 타박하는 듯합니다. 그와 더불어 제 잘못일 수도 있겠지만,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조그맣게 시작한 주장이 이곳 저곳 다 찌르다보니 큰 주장아래 작은 설득들이 일목요연하게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산만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어떤 책에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듯이, 저자의 주장중에서도 새겨볼만한 것들은 있습니다.

다음으로 저자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 것은 기존에 독서 방법론에서 이야기 했던 주장들의 재탕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독서방법에 대한 외국서적들에 비해 국내서가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 책이 그 주장들에 약간의 첨언만으로 끝냈다는게 아쉽습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느리게 읽기, 깊이 읽고, 겹쳐읽기 등은 이미 슬로리딩신토피칼독서, 그리고 네트워크 독서법등에서 이야기한 것들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이쯤으로 하고, 전반적인 책의 내용에 대해서 잠깐 언급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성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작은 책에 너무나 많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어 글을 잘 써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며, 마지막으로는 책이 다음시대에 물려준 가장 가치있는 유산이라 멋지게 마무리 합니다. 물론 하나 같이 다 맞는 말입니다만,  너무나 방대한 주장들 속에 각 주장들의 진정성이 훼손됩니다. 그리고 저자의 장난끼 어린 어투가 주장의 신뢰성에 흠을 내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시리즈 물인 듯합니다. 그런데 프로젝트의 제목이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입니다. 솔직히 좀 촌스럽습니다. 인문학으로 떼돈을 벌 수 있을 듯한 뉘앙스입니다. 그리고 달인이란 말이 요즘 유행한다고 책읽기의 달인이라니요, 책을 가치를 떨어뜨리는 제목들입니다. 불도를 깨치지 않고 부처에게 자비만을 바라는 듯합니다. 책을읽어 자신의 사고의 깊이를 쌓는게 아니라 부귀영화를 위해 책을 읽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너무 많은 질타를 하는 듯하지만, 그린비라는 출판사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이 있기에 맘에 안드는 부분을 조목조목 열거했습니다. 그린비 블로그 애독자이기두 하구요. 애정이 있기에 좀더 심한 말을 한 듯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읽을 필요조차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책을 읽으려 하는 사람, 독서를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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